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딸 말리아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AP] |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를 ‘쇼’로 변질 시켰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장녀 말리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CNN방송은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퍼스트 도터(First Daughter)’말리아의 21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트윗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위터에는 말리아의 사진과 함께 “퍼스트 도터의 아이콘, 말리아 오바마의 생일을 축하한다”, “7월 4일은 ‘영원한 퍼스트 도터’의 기념일. 재능 있고, 똑똑하며, 아름다운 말리아 오바마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등의 트윗이 쇄도했다.
특히 이번 말리아의 생일을 기념하는 트윗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워싱턴 독립기념일 행사를 탱크와 전투기까지 동원한 ‘쇼’로 변질시켰다는 논란이 나온 데에 대한 반발로 독립기념일보다 오히려 말리아 생일을 기념하겠다는 트위터리안의 의견이 투영됐기 때문이다.
아버지인 오바마 전 대통령을 따라 10살 때 백악관에 입성, 10대의 대부분을 ‘퍼스트 도터’로 보낸 말리아는 대통령의 재임식에서 여느 청소년처럼 여동생 사샤와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큰 화제가 됐다.
말리아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에 쏟아지는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았다.
지난 2014년 한 공화당 하원의원의 보좌관이 말리아의 짧은 치마를 두고 “술집에서 주목을 받을 만한 차림새”라고 지적하며 “대통령 가족의 품위를 갖추라”고 비난했지만 말리아는 침착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퍼스트 도터’로서 자원봉사와 공식행사 참여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말리아는 2015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에 꼽히기도 했다.
현재 고교 졸업 후 부모님의 모교인 하버드 대학교에 진학한 말리아는 2021년 졸업을 앞두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말리아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당시 한 토크쇼에서 “가장 절친한 친구 중 하나”라고 말하면서 처음으로 딸을 대학 기숙사에 놓고 올 때는 마치 ‘심장 수술’을 하는 것 같았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옛날 가족사진과 함께 “미국을 축하하는 날이자 말리아의 생일인 오늘은 오바마 가족에게도 기쁜 날”이라며 딸의 생일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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