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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몽골텐트’에 들어가 우리공화당을 만났다…그들의 말은?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 찾아가 보니
-우리공화, 존재 과시에 들뜬 분위기
-“우리가 진짜 보수…한국당은 안돼”
-정부여당만큼 한국당에 적대감 감지
-의미있는 세력 될지, 안될지 설왕설래
-일각 “어차피 찻잔속 태풍 그칠 것”

지난 7일 우리공화당 등 보수 측 세력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원율 기자/yul@]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지난 7일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태극기와 성조기를 내건 흰색 천막이 돋보였다. 우리공화당이 대여투쟁 목적으로 차린 몽골텐트였다. 햇빛이 뜨거웠지만, 태극기를 든 시민 열댓명은 천막을 지키기 위한 경계 태세를 유지 중이었다. 광화문광장 한가운데를 빼고서도 일대 곳곳에 천막과 시위용품이 비치돼 있었다. 서울시가 불법 행위라고 쓴 경고장, 이같은 행위를 막기 위해 설치한 화분 등은 신경쓰지 않는 상태였다. 되레 정부여당과 제대로 맞서는 보수세력은 자신들 뿐이라며 들뜬 모습이었다.

우리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임모(52) 씨는 “자유한국당은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자기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며 “제대로 맞설 줄 아는 우리공화당이 나라를 걱정하는 진짜 보수”라고 했다. 박모(55) 씨는 “한국당의 보신주의는 현 정권을 절대 무너뜨릴 수 없다”며 “우리공화당이 정계개편을 주도하고 우뚝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연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당이 쥐려하는 보수 개편의 키를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날 만난 당원들은 정부여당만큼 한국당을 견제하는 분위기였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리공화당은 대여 투쟁력을 토대로 힘을 키워가고 있다. 시위 천막을 기습 설치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부여당 핵심 인사들을 향한 고소·고발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박근혜 마케팅’도 한창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 명을 지었다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될 시 한국당이 아닌 우리공화당에 올 것이라는 설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우리공화당이 자기 색깔을 만들고 있다”며 “당연히 한국당에 흡수된다고 본 분석은 쏙 들어갔다”고 했다.

지난 7일 우리공화당 등 보수 측 세력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원율 기자/yul@]

반면 보수통합의 ‘빅 텐트’가 되겠다고 한 한국당의 상황은 좋지만은 않다. 집안싸움 불씨만 옮겨붙고 있다. 한국당은 최근에도 예결위원장직을 두고 잡음이 발생했다.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구분없이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 목소리를 키우는 중이다. 당 지지율은 20%대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한 당원은 “원래 한국당원이었지만, 보수 빅텐트는 커녕 온갖 구설수에 오르는 당에 실망해 탈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정부여당을 공격할 호재가 있어도 ‘잽’ 하나 못 날린다”며 “차라리 우리공화당의 힘을 키워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우리공화당은 한국당의 분위기를 후벼파며 더욱 영향력을 키울 모양새다. 한국당은 총선 전 공천심사에서 내홍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친박 인사들이 물갈이 대상에 오를 수 있어서다. 과거 탄핵 정국에 따른 인적 쇄신 명목이다. 우리공화당은 한국당의 내홍을 자극하면서 친박 인사 포섭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조원진·홍문종 공동대표는 한국당 내 친박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공화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도 하루에 2000~3000명씩 입당 신청을 한다”며 “상당수는 한국당에 몸 담았던 친박 세력이다. 물 밑 접촉을 하는 한국당 측 인사들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우리공화당 등 보수 측 세력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이원율 기자/yul@]

한편 우리공화당의 움직임이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할 것이란 목소리도 높다. 보수 분열을 이끈 주범으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싸워도 집안에서 싸우고, 죽어도 집안에서 죽어야 더 큰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며 “우리공화당은 지지층 확장 측면에서 이미 한계가 있다. 공천에 떨어진다한들 그 쪽으로 갈 인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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