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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미英대사 “트럼프 불안정하고 무능” 문건 파문확산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주미 영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폄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외무부는 킴 대럭 대사가 트럼프 행정부를 “무능하고 불안정하다”고 평가한 메모가 외부에 유출된 경위를 공식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대럭 대사가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백악관은 유례없이 망가진 상태”, “백악관 내분은 사실이며 마치 칼싸움을 하는 것 같다”는 등의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영국 외부무는 즉각 “정부 의견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과 관계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CNN은 “미국과 신뢰관계를 쌓기 위해 외교관들이 했던 몇 달 간의 노력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를 방문 한 뒤 워싱턴DC로 돌아오기 전 기자들을 만나 “(대럭 대사는) 영국을 위해 제대로 봉사한 적이 없다”며 “우리는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영 미국대사를 지낸 렌윅 클리프턴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영국 내에서는 대럭 대사 경질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톰 투겐다트 영국 하원 외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영국과 미국 사이 신뢰를 무너뜨리는 매우 심각한 행위”라며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는 “완전히 잘못된 사람이 주미 영국대사로 있다”며 대럭 대사 파면을 요구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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