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코카인, 42만㎏의 마리화나 등 취급…재산 환수방법 불투명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국 연방검찰이 127억달러(약 15조원) 규모로 파악되는 세계 최대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1)의 재산 몰수에 나설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 차포'라는 별명의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2014년 체포될 당시 모습.[AP] |
NYT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땅딸보’라는 뜻의 ‘엘 차포(El Chapo)’라는 별명의 구스만이 지난 30여년간 마약 거래를 통해 모은 재산은 총 126억6618만1704달러(약 14조6700억원)로 추정했다.
최근 연방검찰이 제출한 12페이지에 달하는 재산 몰수 자료에는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구스만이 붙잡힌 2016년까지 마약 거래 내용이 담겼다.
이 기간 동안 구스만은 60만㎏ 코카인(약 110억달러)을 거래했으며, 또 200㎏의 헤로인(약 1100만달러)과 42만㎏의 마리화나(약 8억4600만달러)도 취급했다.
이번 몰수 금액은 밀수 등 그의 알려지지 않은 범죄 행위로 인한 재산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보수적인 수치로 평가받고 있다.
멕시코 최대 마약왕인 그는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명단에 4번이나 오를 정도로 재산이 상당했다. 소형 제트기를 소유했을뿐 아니라 호랑이나 악어, 검은 표범 등이 있는 ‘개인 동물원’을 보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방검찰이 127억달러에 이르는 구스만의 재산 중에 얼마를 회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검찰은 구스만이 어디에 재산을 보관하고 있는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으며, 또 재판 기록에서 멕시코의 주택과 아파트에 대한 몇 건의 언급 외에 3천만달러가 넘는 증언이 거의 없다.
특히 구스만의 경우 돈세탁 기술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숨겨놓은 재산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일부 재산은 은행에 보관하고 있으며, 또 일부는 동료가 운영하는 보험회사 및 카드회사에 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