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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원화·채권가격 급락…“美 경제 예상보다 호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中·日 등 아시아증시도 하락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일본의 수출 규제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코스피 지수는3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2080선마저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는 1.5% 넘게 하락하며 2070대까지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전일 대비 0.6% 이상 하락하고, 대만 가권이나 중국 상해 지수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외국인의 ‘팔자’에 2.52% 하락해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도 2.05% 떨어져 시가총액 1, 2위 종목이 나란히 약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전거래일 대비 0.5% 이상 상승하며 1180원대에 근접하고 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때문에 이번 주는 불확실성이 큰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최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외국인이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1.6% 넘게 하락해 680선으로 떨어졌다. CJ ENM(0.34%)과 스튜디오드래곤(1.77%)을 제외한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들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해지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1원 올라 1176.4원을 기록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6월 고용이 시장 기대를 상회하면서 금리인하 시급성을 낮췄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며 7월 금리동결시 추가 달러 강세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중 정상회담이 휴전 및 협상재개로 마무리되고, 6월 고용지표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7월 FOMC에서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고 했다.

미 달러의 추가적 강세는 국내 수출과 기업실적 불확실성을 한층 키워 증시에 충격을 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는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와 외국인 투자심리 위축을 가져오는 변수다”며 “실적, 경제, 수급, 밸류에이션 등의 구조적인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 증시의 부진이 장기화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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