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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저승사자’ 남부지검장 인사‘촉각’
패스트트랙 관련 여야 고소·고발건
‘KT 특혜채용 의혹’ 등 맡고 있어
문찬석·조남관 등 물망 오르내려


7월말~8월초 이뤄질 검사장급 인사를 앞두고 차기 서울남부지검장 인사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말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둘러싼 여야 간 고소·고발 사건뿐만 아니라 ‘KT 특혜채용 의혹’ 등을 맡고 있어 처리 결과에 따라 정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차기 서울남부지검장 인사는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후보자의 취임 후 일주일 내에 이뤄질 전망이다. 여의도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검은 내년 열릴 총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통상 주요 정치인 수사와 기업수사는 서울중앙지검이 담당해왔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5월 접수된 패스트트랙 관련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했다. 한 정치인 출신 변호사는 “어떤 결과를 내도 정치적으로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기 쉽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자도 국회 접촉 경험이 있고, 정치인 수사 경험이 있는 인사를 앉히려고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KT채용 청탁 의혹도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차기 지검장에는 남부지검 재직 시절 초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단장을 지낸 문찬석(58·24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거론된다. 검찰 내에서 손꼽히는 시세조종 범죄 분야 전문가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초대 단장을 지냈다. 지난해 초 ‘다스 수사팀’ 팀장을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는 데 기여했다. 조남관(54·24기) 대검 과학수사부장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2017년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는 등 청와대의 신임을 얻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2015년부터 금융수사를 전담하는 전문청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있던 금융조세조사부가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고 증권범죄합동수사단도 설치됐다.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와도 협업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일선청인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에는 윤석열 후보자와 신뢰가 두터운 사이인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과 이성윤(57·23기) 대검 반부패부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중앙지검장을 고검장급에서 검사장급으로 직급을 낮췄지만, 윤석열 지검장이 검찰총장으로 직행하면서 검찰 조직 내 ‘넘버2’고 인식되고 있는 자리다.

지난 4월말 여야 의원들은 선거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 등을 패스트트랙 지정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격렬하게 대치하고 상대방 의원들을 국회법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무더기 고소·고발했다. 수사대상에 오른 국회의원은 무소속인 문희상 국회의장을 포함해 자유한국당 58명, 더불어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 등 108명에 이른다. 보좌관과 당직자 등을 포함하면 모두 120명이다. 현재 검찰은 영등포경찰서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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