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호남 점유율 하락 불구
예산절감 통해 주주배당 확대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 주력
금감원, 지방금융 첫 종합검사중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
‘아끼고, 아끼고, 또 아끼겠다’
취임 100일을 맞이한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의 경영전략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절약’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늘리면서도 금융당국 권고치에 미달하는 자본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주요 수익원이 돼야 할 호남거점 점유율이 하락하는 상황이어서 김 회장의 전략이 효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절약을 경영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자산성장보다 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수익성 개선을 그룹의 최대 목표로 설정했다. 배당 확대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올해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김기홍 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100일간 기본에 충실한 내실 위주 경영전략을 강력히 추진했다”며 “자산성장보다는 내실성장에 치중해 수익성 지표를 그룹의 최대 전략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올 최대 목표는 주가다.
김 회장은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후 배당재원을 축적해 향후 배당을 점차 확대하는 등 주주 친화적 경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각종 사업비를 절감해 지주사에서만 올해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지주사 및 계열사 임원들과 함께 자사주 약 33만주를 매수했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는 J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963억원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41억원) 대비 222억원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전망된다. 상반기 순익은 1938억원으로 지난해(1864억원)보다 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JB금융의 지난해 4분기 BIS(자기자본비율)는 12.73%로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낮다. 올해 1분기 BIS비율은 12.87%로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되며 DGB금융(12.79%)에 앞섰지만,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치인 13%에 미치지 못했다.
호남 거점 지역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거점지역 여신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24.06%, 20.4%로 부산은행(25.9%), 제주은행(25.7%), 대구은행(24.8%) 대비 낮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지방금융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JB금융을 대상으로 ‘유인부합적’ 종합검사에 착수했다. 유인부합적 검사는 금감원의 핵심 감독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금융사에 대해 핵심 지표를 중점적으로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김 회장은 오픈뱅킹플랫폼(OBP) 비즈니스가 사업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을 끝내는 등 사전 준비단계를 완료했다고 판단, 향후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미래 금융트렌드에 부응하며, 투자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