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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소, 탄소효율지수 도입 착한투자 선도
탄소효율 높은 기업들로 구성
글로벌 평가기관 데이터 활용
환경·사회책임 정보공개도 확대
코스닥사 대상 ESG지수도 개발



한국거래소가 탄소 사용량이 적은 기업들로 구성된 ‘탄소효율지수’ 도입에 나섰다. 일명 ‘착한 투자’라고 부르는 ‘ESG 투자’(기업의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를 고려한 투자) 활성화의 일환이다. 코스닥 종목으로만 구성된 ‘코스닥 ESG 지수’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국내 기업들의 탄소 사용량을 반영한 ‘탄소효율지수’ 도입을 준비 중이다. 매출액 대비 탄소 사용량이 적거나 탄소 단위당 수익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ESG 3요소 중 환경(E) 관련 지수가 나오는 것은 지난 2015년 ‘KRX Eco 리더스 100 지수’ 이후 4년 만이다. 거래소는 그동안 기업들의 지배구조(G)에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환경(E)과 사회책임(S) 관련 지수 개발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최신 글로벌 ESG 투자 트렌드의 초점은 지배구조보다 환경에 맞춰져 있다”며 지수 개발 배경을 밝혔다.

탄소효율지수 산출에는 해외 평가기관들의 데이터가 활용된다. 거래소가 앞서 선보인 5개의 ESG 지수는 모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산출한 ESG 점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소는 이번에 지수 신뢰도를 높이고, 지배구조 점수 위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평가기관들의 방법론을 들여와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영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환경을 중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고 펀드와 ETF 상품의 출시 역시 크게 확대되는 추세”라며 “탄소 배출 및 감축량,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등처럼 환경(E) 부문은 사회책임(S)이나 지배구조(G)에 비해 정량 평가가 용이한 점이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코스닥 기업들로만 구성된 ‘코스닥 ESG 지수’도 별도로 선보일 계획이다. 코스닥 전용 ESG 지수가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출시된 ESG 지수는 대부분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구성돼 차별성이 떨어지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거래소는 대형주 위주에서 벗어나고 동시에 ESG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코스닥 기업들의 ESG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코스닥 ESG 지수 개발에 나섰다.

지수 개발 외에도 거래소는 기업들의 환경, 사회책임 부문의 정보공개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의 지배구조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되면서 비금융사 161개사가 지난 달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했다.

반면 환경과 사회책임 관련 공시 실적은 저조하고 제도 장치도 미흡해 투자자들의 정보 활용이 제한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거래소는 지배구조처럼 환경·사회책임 정보공개를 확대하기 위해 현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김현일 기자/j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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