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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미성년 성범죄 ‘부·권력 고리’ 찾을까
엡스타인 저택 누드사진 수천장
트럼프, 정부 인사들 ‘얽힌 인연’
檢 수사팀 코미 前국장 딸 주목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대상 성매매 사건을 맡은 수사팀의 모린 코미 검사(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임한 전 FBI 국장 제임스 코미의 딸이다. [EPA]

펀드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로도 잘 알려진 제프리 엡스타인이 10년 전에 이어 또 다시 미성년 성범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가운데,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의 얽히고 설킨 인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맨하튼 연방검찰이 엡스타인을 성매매 협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했다는 혐의다. 검찰은 지난 주말 엡스타인의 맨하튼 저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누드 혹은 부분적으로 나체의 모습을 한 젊은 여성과 소녀들의 사진 수 천장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엡스타인의 성매매 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고 4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난의 화살은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거나, 관계를 맺고 있는 유력 정재계 인사들로 향하는 분위기다. 실제 그는 엡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영국의 앤드루 왕자 등과도 두루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엡스타인의 행동은 그의 사회적 집단을 공유하는 많은 남성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10년 전 엡스타인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처벌 받을 당시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다.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지만, 검사와의 감형 협상 끝에 이례적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현재 트럼프 행정보의 노동부 장관인 알렉스 아코스트가 당시 검사였다.

또한 당시 엡스타인을 변호한 곳은 커클랜드 앤 엘리스라는 로펌으로, 이 곳은 윌리엄 바 현 법무장관이 변호사로 재직한 곳이기도 하다. 바 장관은 8일 엡스타인의 성매매 혐의와 관련해 자신은 연루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과거 엡스타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와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추문들도 또 다시 수면위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엡스타인을 ‘멋진 남자’라고 표현하면서 “그는 나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여자를 좋아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2017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쫓겨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 국장은 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여성을 고깃덩어리처럼 말해왔다”며 그가 모스크바에서 매춘부 변태 성행위를 한 장면이 녹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맹비난을 이어온 코미 전 국장의 딸인 모린 코미 뉴욕남부지검 검사는 이번 엡스타인의 수사팀의 일원이다. 

손미정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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