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 체제 변화에 각국 대응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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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지털 화폐와 전자 결제를 연구·개발하는 시장기구를 조직하는 등 디지털 통화 출시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리브라(Libra) 출시를 발표한 이후 대항마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차이신 등 외신에 따르면 왕신(王信) 중국 인민은행 국장은 전날 베이징 대학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인민은행이 디지털 통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리브라가 미국 달러와 밀접하게 연동돼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각국이 자체 디지털 통화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왕 국장은 “리브라가 성공적으로 출시된다면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 통화 체계를 흔들 수 있다”면서 “금융 서비스와 통화 정책,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황이핑 베이징대 디지털금융연구소 주임도 “리브라가 지불 기능 이상을 갖게 된다면 글로벌 통화 체제에 변화를 초래할 것이며 정책 당국은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페이스북은 내년까지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등에서 ‘리브라’로 명칭된 암호화폐로 물건 구매와 송금이 가능한 결제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 등은 리브라에 대해 규제 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왕 국장은 “각국 금융당국이 리브라를 자국내에서 사용하도록 허가할지 여부는 또 다른 차원의 현실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