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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고교 기말고사 재시험 파문' 확산…'내신 몰아주기' 집중 조사

[헤럴드경제] 광주에서 모 고교의 기말고사 재시험 파문이 식을 줄 모르고있다. 3학년 수학 문제 일부가 성적 상위권 학생들에게 제공된 유인물에서 그대로 출제되면서 비롯된 파문은 해당 학교가 그동안 보여온 압도적 입시 실적의 이면을 파헤치는 흐름으로 확산했다.

1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 감사팀은 최근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지, 교내 시험 성적표와 답안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

상위 학생에게 학습 편의를 집중하는 등 특별 관리로 '내신 몰아주기'가 이뤄졌는지 파악하는 게 핵심이다.

일부 학생은 설문조사에서 영어·수학 등 과목의 수준별 이동 수업, 성적 우수자 중심 자율동아리 운영 등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생과 재학생의 불공정 사례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기말고사뿐 아니라 다른 학년, 다른 시기 시험에서도 상위권 학생들만 사용한 교재에서 시험 문제가 출제됐다는 의혹이 일어 시교육청은 학교 측에 교재 목록 제출을 요구했다.

한 졸업생은 "학생 생활기록부(생기부)도 심화반인지, 아닌지에 따라 질과 양이 달라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졸업생은 "심화반 학생들이 생기부를 써서 가면 교사가 첨삭해주는 경우가 많다"며 "교내 수상도 체감상 80% 이상 심화반 아이들이 차지하고, 체험학습을 별도로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심화반, 기숙사, 자율 동아리가 상위권 학생들에게 학습 편의를 제공하는 수단이 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감사팀은 최근 교장, 교감을 상대로 학사 운영 실태를 조사했다. 학교 측은 수준별 이동 수업 등 심화반 운영 사실을 인정하고 부작용을 고려해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생기부, 교내 수상 등에서는 심화반 학생들이 주요 대학 진학 욕심이 크다 보니 관심과 학습 역량도 높아 결과적으로 차이가 발생했을 뿐 의도적인 차별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상위 학생들에게 노골적인 몰아주기를 의심하는 시교육청과 진학 실적에 힘써온 결과라는 학교 측이 대립하는 양상이다.

이 학교는 매년 10명 안팎을 서울대, 100여명을 수도권 대학으로 보낼 만큼 두드러진 입시 실적을 자랑해왔다.

공정성 시비는 앞으로 시교육청 감사 등을 통해 가려지겠지만 그동안 입시 위주 교육에서 소외되거나 상대적 박탈감을 키워온 학생들을 아우르지 못한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학교 관계자는 "성적 관리 과정에서 공정성 문제가 생기고, 소외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생기는 등 잘못한 부분은 질책받아 마땅하다"며 "다만 입시 실적에 편견을 두고 바라보는 건 억울하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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