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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천막 게릴라전’ 언제까지...서울시 “상시감시” vs 우리공화당 “160개동 칠 것”
16일 우리공화당 텐트 자진철거로 충돌 없어
서울시vs우리공화당 다툼은 ‘현재진행형’
우리공화당 “광화문에 텐트 8개 다시설치”
서울시 관계자가 우리공화당 집회가 진행중인 광화문광장을 바라보는 모습.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텐트를 자진철거하는 우리공화당 관계자들.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서울시가 16일 새벽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천막에 대한 ‘2차 행정대집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이 사전에 천막을 자진철거,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앞으로 텐트를 8개 설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서울시는 ‘사용 비용 전액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서울시와 우리공화당 사이 ‘광화문 천막’을 사이에 둔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공화당, 심야에 ‘천막 자진 철거’= 16일 우리공화당 등에 따르면 당원과 지지자 등 1000여명(우리공화당 측 추산)은 광화문 광장에 설치했던 천막 4개 동을 이날 오전 5시께 모두 철거했다. 철거된 천막은 이후 세종문화회관으로 옮겨 설치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한 천막은 행정대집행 대상물이 아니기에 이를 철거할 경우 법적 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측은 이날 오전 2시 30분부터 천막 안에 있던 짐과 물품 등을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이동하며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서울시 관계자들이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옮긴 천막에 있는 물품을 확인하려 접근하면서 당원과 지지자 일부가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조 공동대표는 “광화문광장이 아닌 세종문화회관 앞은 서울시 관할이 아니라 종로구청 관할”이라면서 “서울시가 천막을 다시 철거할 명분이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철거할 수 있다고 맞섰다. 이날 서울시 직원 650명과 함께 현장에 나온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천막이 설치된 후에는 시설물로서 종로구청 관할이 되지만,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 자체는 공무원들의 단속대상이 맞다”면서 “우리공화당 측은 천막설치를 멈추라”고 주장했다. 이에 우리공화당 측은 1시간 만인 오전 6시께 당원들의 안전 등을 이유로 천막을 모두 철거했다.

▶서울시 “우리공화당 천막 철거, 스스로 불법인정”= 이날 우리공화당 측은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을 위해 용역을 현장에 부르면서 헛된 예산을 사용했다”고 조롱했고,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자진철거한 것은 설치한 천막이 불법천막인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맞섰다.

강 실장은 “광화문 광장에서 우리공화당 측이 불법천막을 자진 철거한 것은 스스로 불법임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어떤 불법도 묵인할 수 없다. 향후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광장에 대한 시민의 권리가 다시 침해되지 않도록 한동안 현장 경계 근무를 강화하고, 이번 불법 점유로 인한 모든 비용 역시 우리공화당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리공화당 측은 서울시의 이같은 강행 입장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항변하고 있다. 광화문광장과 인근지역에는 우리공화당 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체들의 텐트가 설치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 공동대표는 “광화문광장 인근 지역에는 노조에서 운영중인 텐트, 진보정당이 운영중인 텐트 등 다양한 텐트가 설치돼 있는데 우리공화당 텐트만 문제를 삼는 건 어폐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강제력을 동원해 텐트를 철거할 경우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간 갈등 계속 이어질듯=이에 서울시와 우리공화당 간의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조만간 광화문광장에 천막 8동을 칠 것”이라면서 “텐트 8동을 철거할 경우 그 다음엔 텐트 160동을 세워서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홍문종 공동대표도 “광화문 광장은 우리 땅이며, 광화문 광장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광화문 광장 일대에 직원 30여명과 용역업체 소속 100여명을 동원해서 광화문광장에서 대기하며 천막을 다시 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지 등을 감시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분간 현장에서 대기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한다며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농성 천막을 차렸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수회 발송한 끝에 지난달 25일 행정대집행에 나서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광화문광장에 더 큰 규모로 천막을 설치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텐트를 철거한 우리공화당은 지난 6일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 4동을 설치하는 등 ‘천막 게릴라전’을 이어가고 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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