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홍콩 시위대와 경찰 간의 유혈 난투 현장 모습. [AP] |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중국 당국이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집회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난투극을 벌인 것에 대해 ‘폭력 시위’라고 못박았다. 주요 외신의 보도가 왜곡됐다는 주장도 펴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16일 중국 외교부 측은 이번 시위와 관련한 외신 보도가 편향되고 왜곡됐다는 내용의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홍콩 특파원공서 대변인은 성명에서 “서방 매체들은 사실과 다른 소식을 퍼뜨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중국 중앙정부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특별행정구 정부가 법에 따라 시정을 이행하는 것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들이 외부 세계의 홍콩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인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홍콩 법치와 번영,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지 그와 반대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주요 매체들도 홍콩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해 10명의 홍콩 경찰이 다쳤다는 홍콩 당국의 발표 내용을 전하며 폭력 시위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P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외곽 상업지구인 사텐에서 벌어진 이번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1만 5000여 명(경찰 추산 2만 8000명)이 참가했다. 홍콩 의료당국에 따르면 시위 현장에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모두 22명으로, 남성 14명, 여성 8명이었다. 이 가운데 3명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은 모두 1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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