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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채 발견’ 정두언 前의원, 과거 ‘극단적 선택 시도’ 고백
“부인, 써놓고 나간 유서 발견…경찰에 신고”
경찰, 사망 경위 파악중…극단적 선택 추정
지난해 한 인터뷰서도 “낙선 고통 피하려고”
MB정권 2인자·구속수감…‘영욕의 삶’ 살아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 16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원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의원 시절이던 2011년 5월 연합뉴스와 인터뷰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경찰은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6일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실락어린이공원 인근 야산에서 정 전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은 자택에 유서를 써 놓고 나갔고, 이를 발견한 부인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전 의원은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을 끝으로 정치권의 문을 두드렸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같은 해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부대변인을 지냈다. 이후 같은 당에서 최고위원,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16일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야산 입구에 구급차와 경찰차가 서 있다. [연합]

정 전 의원은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권유로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당선되자 2002~2003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뒤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 역시 서울 서대문을에서 당선됐다. 이후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도 캠프를 진두지휘하며 이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18·19대 총선에서도 같은 당 ‘간판’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되며 3선 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3월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등을 겨냥, “권력을 사유화한다”고 비판하다 정권 개국 공신으로서 지위를 잃었다.

MB 정부 말기인 2012년 정 전 의원은 ‘저축은행 금품수수’ 사건에 연루, 이듬해 법정 구속돼 10개월간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도 했다.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고 재기했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그는 지난해 2월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고통에서 피하려면 죽는 수밖에 없었다”며 낙선 당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낙선 이후 마음을 고쳐잡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정 전 의원은 각종 시사 프로그램에서 진행자·패널로 출연해 왔다. 지난해 초 재혼한 아내와 지난해 말부터 서울 마포구에서 퓨전 일식집도 운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현재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 중인 경찰은 정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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