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한 초등학교 계약직 교사가 학교 화장실에서 사는 사연이 SNS를 타고 전해져 관심과 함께 온정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트리뷴뉴스] |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월 3만원에 불과한 적은 월급으로 초등학교 화장실에 사는 한 인도 계약직 교사의 딱한 사연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일간 콤파스와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 반텐의 초등학교 계약직 교사 니닝 수리아니(44)는 남편(50)과 함께 화장실 건물 일부를 가정집으로 개조해 살고 있다. 이 화장실은 놀랍게도 매일 다른 교사와 일반 학생들이 사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2년 전 살고 있던 집이 너무 낡아 무너진 뒤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돈이 없자 교장에게 화장실 건물에서 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교장이 사준 나무로 화장실 일부를 막아 방을 만들어 잠을 자고, 학생들에게 간식도 팔아오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현지 언론은 15년 동안 계약직 교사로 일 해온 니닝의 월급은 35만 루피아(3만원)에 불과하며 남편은 가끔 일용직으로 일할뿐 고정 수입이 없다고 전했다.
니닝은 “자녀 중 첫째는 자카르타에서 일하고, 둘째는 40㎞ 떨어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 매달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하다”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언젠가 정규직 교사이자 공무원으로 채용되길 희망하며 어렵게 대학 졸업장도 받았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니닝의 사연이 알려지자 해당 지자체와 다른 교사들은 이들 부부에게 집을 지어주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자청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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