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모바일섹션] |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왕위 대신 사랑’을 택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말레이시아 전임 국왕과 러시아 국적 여성 모델이 7개월간의 짧은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17일 자 신문 1면에 말레이시아 클란탄주의 술탄인 (50)와 러시아 미스 모스크바 출신 모델 리하나 옥사나 보예보디나(26)의 이혼 소식을 보도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들도 18일 이들의 이혼 소식을 잇달아 전했다.
뉴스츠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무하맛 5세 부부는 지난달 22일 싱가포르의 샤리아(이슬람법) 법원에 이혼 신청을 했고, 이달 1일 이혼이 확정됐다는 사실을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리하나를 ‘왕비’로 불러왔던 누리꾼들은 그의 SNS를 방문해 이혼 사실을 물었지만, 과거 남편과 찍은 동영상을 포스팅한 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인터뷰 형식을 취한 해당 동영상 속에서 리하나는 “나는 남편의 마지막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고, 무하맛 5세는 “사랑도 좋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과 이해심”이라고 꼽았다.
클라탄주 왕실은 이들 부부의 이혼 소식을 공식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왕실의 공식발표 없이 ‘클라탄의 왕비’로 불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라는 성명을 냈다.
앞서 지난해 6월 7일 현지 언론들은 무하맛 5세가 병가 중이던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현지 모델인 리하나와 만나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무하맛 5세는 리하나와 그해 11월 22일 모스크바 근교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는 올해 1월 6일 국왕 직무에 복귀한 직후 전격 퇴위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9개 주 최고 통치자들이 5년 임기의 국왕직인 ‘양 디-페르투안 아공’을 돌아가면서 맡는다. 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사람은 무하맛 5세가 처음이다.
그러나 ‘세기의 결혼’으로 불리는 이들 부부는 결혼 두 달여 만에 이혼 결심을 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러나 리하나의 임신 사실이 공개된 뒤 불화설이 잦아들었다. 리하나는 지난 5월 21일 아들을 출산한 뒤 “이 사랑은 특별하다. 이 감정은 완전히 새롭다. 이제는 우리 세 명이 됐다”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었다.
yi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