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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혁신위 "단식에 '짜장면 조롱'"…孫 측 "일부 극성당원일 뿐"(종합)
-"孫 측근, 단식투쟁에 모욕·인격살인"
-"어디나 극성당원 있어…즉각 제지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당회의실로 들어가며 당 혁신 요구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권성주 혁신위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는 18일 "손학규 대표의 측근과 주변인에 의한 납득하기 힘든 장면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손 대표 측은 "일부 극성당원일 뿐, 손 대표 측근이 소동을 부린 것처럼 묘사한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이기인 당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 측 인사들이 단식투쟁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목숨을 건 단식을 감행하는 권 위원을 향해 면전에서 육두문자가 담긴 욕설을 퍼부었다"며 "모욕적 언사로 인격살인을 하는 등 일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5일 손 대표의 정무특보, 손 대표가 직접 임명한 당 특별위원장 등 3명이 권 위원을 찾아 '전날 밤에 몰래 뭘 좀 먹었느냐, 짜장면을 먹은 것 아니냐'는 '일베'식 조롱과 함께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며 "심지어 대표실 앞에서 혁신위와 권 위원을 비방하는 수십여장 불법 전단지를 배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알고보니 이 전단지는 손 대표의 수행비서가 '짜장면 조롱'을 한 당직자 3명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고도 했다.

이 대변인은 "전날 오전에는 손 대표의 측근 당원이 권 위원 뒤에서 권 위원을 '개'로 묘사한 현수막을 붙였고, 본인 스스로 '당 대표 비서실장과 통화하고 왔다'며 본인의 불법행위를 정당화했다"며 "실제로 이 당원은 당 대표 비서실의 승낙으로 국회 본청에 들어온 게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손 대표 측근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권 위원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각종 악성댓글이 지속적으로 쓰이고 확산되고 있다"며 "손 대표 측근과 보좌진의 불법행위가 연이어 이어지는 가운데, 정작 손 대표 당사자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단식 중인 사람에게 욕설을 퍼붓고 각종 조롱과 비하로 단식 취지를 음해하는 것은 인격 살인을 넘어 실제 살인이 될 수 있는 심각한 범죄"라며 "손 대표가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정식으로 사과하고, 몰랐다면 해당 당직자를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손 대표는 본인 단식과 권 위원의 단식 가치를 동등히 여겨야 한다"며 "혁신위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손 대표 비서실 측은 혁신위가 이러한 발표를 한 데 대해 "마치 손 대표의 측근이 소동을 부린 것처럼 묘사한 일은 대단히 잘못됐다"며 "어느 당이나 극성당원이 있기 마련으로 그 당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은 당 대표실에서 즉각 제지했고, 이들의 본관 출입을 통제 중"이라고 받아쳤다.

비서실 측은 "손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이니 손 대표의 측근이라고 했지만, 현재 농성 중인 권 혁신위원을 비롯한 모든 혁신위원도 손 대표가 직접 임명한 분들이란 점을 상기시키겠다"며 "당 대표 비서실장도 전날 권 위원을 찾아 일부 극성 당원의 부적절한 행동에 유감을 전하고 출입 통제 조치를 했음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과 책임당원들이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 외압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중립적인 인사로 혁신위를 재구성할 것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

전날에는 당내 20여명 지역위원장·책임당원이 나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의 검은 세력 실체를 즉각 진상조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회에서 "혁신위는 검은 세력의 외압으로 독립성이 훼손되고 계파 갈등만 재연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미 기능을 잃은 혁신위 전체를 재구성하고 혁신위에 잘못된 외압을 행사한 자들을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당내 계파주의에 함몰돼 기능을 잃은 혁신위는 즉각 해산하고 중립적인 외부 인사로 재구성한 혁신위를 다시 출범하라"고 촉구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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