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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과방위, 또 ‘양승동 성토장’…한국당 “불출석에 모멸감”
-양승동 KBS 사장 불출석에 사실상 무산돼
-한국·바른미래 “청와대 외압 의혹 밝혀야”
-민주 “불출석 유감… 결정 쉽지는 않았을 것”
더불어민주당 소속 노웅래 위원장(왼쪽)이 지난 16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는 또 다시 ‘양승동 성토장’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과방위는 애초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최근 KBS 1TV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 태양광 복마전 사업’ 편에 청와대 외압이 있었는지 양승동 KBS 사장의 보고를 받으려고 벼르는 중이었다. 양 사장은 지난 15일 과방위 전체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불출석했다.

과방위 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태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양 사장이 여야 3당 합의를 2차례 무시했다”며 “어떤 배경과 어떤 권위를 갖고 무시를 하는지에 대해 모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양 사장이 출석해(청와대 외압 논란을) 해명하고 설명해야 마땅하다”며 “특히 양 사장 측은 불출석 이유를 특정 프로그램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KBS는 1000억원 적자 등 경영상 난맥을 겪고 있고, 재난 방송사로 강원도 화재 사건도 허위 보고하는 상황에도 빠져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법에 따라 KBS 결산안을 올려 경영상황을 제대로 점검해야 할 때”라며 “나아가 ‘KBS 청문회’를 요청하고, 법안소위를 열고 2년째 논의 중인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을 즉시 심사의결하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신용현 의원은 “KBS가 국민 방송이 아닌 국민 위에 있는 방송이란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양 사장 측은 특정 프로그램으로 국회에 출석하는 일은 전례가 없다고 하는데, 그러면 BBC나 NHK도 이런 청와대 외압 논란을 일으킨 적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양 사장의 불출석은)감출 일이 있는지, 두려운 일이 있는지, 청와대 외압 의혹이 진짜가 아닌지에 대한 생각이 들도록 한다”며 “바른미래도 결산안 보고를 받길 바란다. 이 외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는지 논의하겠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노웅래 위원장도 이번 일에 유감을 표했다. 노 위원장은 “양 사장이 국회의 정상적 출석 요구에 2차례 거부한 일은 국회를 무시한 것으로 유감”이라며 “논란이 생긴만큼 국회에 나와 당당히 소명해 의혹을 말끔히 씻어야 했다”고 했다.

같은 당의 간사인 김성수 의원도 “양 사장이 나와 의혹을 해소해야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야당에서 비판이 이어지는 데 대해 “양 사장 출석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양 사장 측이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점도 어느정도 이해는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KBS 결산안 보고에 대해 어떻게 날짜를 잡고 상정할지 논의하겠다. 방송법도 즉각 논의하자는 제안에 찬성한다”며 “‘KBS 청문회’는 우리 당의 의견을 모아 협의에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양승동 KBS사장 과방위 회의 불출석 입장 통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출, 김성태, 최연혜, 박성중 위원. [연합]

앞서 한국당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과방위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사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성태 의원은 “권력을 향한 맹목적 충성, 탐욕스러운 자리 지키기에 후배 방송인도 실망하고 있다”며 “마리오네트 연극 같은 보도를 하면서 수신료를 낭비하는 데 대해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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