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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여행패키지 모두 취소”…“안 사, 안 봐” 전방위 확산
확산되는 보이콧 재팬 기류
여행사 문의 처음부터 日 제외
일본 담배·맥주·식재료 판매 감소
마트 “日 제품 판매 안해” 팻말
포털 “日 애니 보지말자”잇달아

#1. 안 가(Don‘t go):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있는 여행사 A 대리점. 오는 9월 예정된 일본 단체여행 2팀 모두가 예약을 취소했다. 50~60대가 중심이 된 20~30명의 된 단체 여행객들로 한 팀은 오사카, 다른 팀은 시코쿠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을 가면 안된다며 단체예약팀 모두가 취소를 알려왔다”며 “여행 삼품에 대한 문의가 들어올 때도 일본은 처음부터 배제하는 분위기다”라고 했다.

#2. 안 사(Don’t buy): 은평구에 있는 B 마트 매장 곳곳에는 ‘우리 마트는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팻말이 붙었다.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7월초부터 최근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00만원 정도 감소했다. 일본산 담배매출은 10% 정도 줄었고, 간장과 된장 등 일본에서만 나오는 일식 식재료의 판매도 줄었다. B 마트 사장은 “매출에 타격이 있지만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뭉쳐서 일본의 만행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3. 안 봐(Don‘t see): 한 포털 사이트에 소개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엉덩이 탐정: 화려한 사건 수첩‘ 평점난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지말자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아이 친구 엄마가 아이들 데리고 보자고 했는데 거절했다”며 “지금과 같은 시국에 아이들 데리고 보고싶지 않다. 재미보단 요즘의 분위기가 왜 일어났는지 설명해주고 안 보여주는게 부모 역할”이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일본 아베 정부의 무역보복 조치에 대항해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다. 시민들은 여행, 소비재, 문화, 자동차 등 모든 산업분야에 걸친 불매운동을 전개하면서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우선 여름 휴가를 맞아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실제로 22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7월1일부터 19일까지 예약자수는 1500명정도 전년도 같은 기간(8000여명)의 30% 수준이다. 하루 일본여행 예약객들이 700~800명이 보통이지만,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후 하루에 100명도 안들어온다는 것이 하나투어 측의 설명이다.

모두투어 역시 7월 들어 일본여행 신규예약이 줄어들었다. 모두투어는 하루 일본 여행객들만 1000~1100명정도지만, 지금은 절반 수준이다. 광화문에 있는 B 여행사 대리점 관계자는 “8월 북해도로 여행 갈 예정이었던 13명의 가족 여행객들이 예약을 취소했다”며 “개별보다 패키지 여행 취소가 많다. 주로 ’이 분위기에서 어떻게 일본을 가냐.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 소비재들의 판매나 구매를 거부하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일본 맥주 매출은 이달(1~18일) 들어 지난달 동기보다 40%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GS25는 24% 감소했고 세븐일레븐(1~15일)에서도 18% 줄어들었다. 이마트에서도 이달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30.1% 감소했다.

일본제품을 취급하는 소상공인들은 판매거부를 통해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은평구에 있는 B마트외에도, 성북구에 있는 마트인, C 유통도 ’일본제품 안팔기‘운동에 나서고 있다. C 유통 대표는 “당연히 일본맥주와 담배에서 매출이 빠졌지만, 한국제품을 사서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며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고객들은 많지만 일본제품 안판다고 나무라는 고객들은 없었다”고 했다.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지말자는 거부 운동도 진행중이다.

일본 만화 ‘짱구는 못말려’를 캡쳐해 올려 유명세를 탄 인스타그램 계정(jjang_gu joa)은 일본불매운동 의사를 표시하며, 국산 만화 ’검정고무신의 장면을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팔로워가 1만 3000여명에 달하는 인기계정이었지만 일본 불매를 위해 일본 만화 캐릭터인 짱구 업로드를 포기했다. 해당 계정 운영자는 “그동안 짱구스타그램을 좋아해주셔셔 감사드립니다. 다음 게시물부터 검정고무신 먹방스타그램입니다. 불매운동에 동참에 주세요!”라며 국산 만화인 검정고무신 속 음식 장면을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박병국·김성우·김유진 기자/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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