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물여섯 살의 여성 취업 준비생입니다. 제약회사 영업직에 합격이 되었는데, 주위에서 여자가 감당하기에 힘든 일이라고 많이들 만류하는데 그렇다고 누구도 결정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잘 할 자신이 있었는데 하도 여럿이 반대하니까 저도 이제는 왠지 꺼림칙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필자의 답은 ‘무소의 뿔처럼 밀고 나가라’이다. 왜? 주위에서 쏟아지는 만류가 그야말로 요즘 유행인 ‘대충 살자’ 시리즈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결정적 반대는 없고 ‘잘 안 될걸!’식의 대충 하는 반대가 많은 이유는 내 일처럼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고 그냥 남들이 대충 말하는 반대 의견에 편승해서 소위 ‘잽’을 날리기 때문이다. 말릴 거면 확실한 근거를 대고 속 시원하게 결정타를 날릴 일이지 왜 빙빙 돌며 혼란스럽게 잽을 날릴까?

그 이유는 자기가 반대는 했으되 그야말로 결정타를 날리지는 않았으니 나중에 그게 아니어도 책임질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가만히나 있지 왜 잽을 던질까? 그건 미래에 대한 과시욕 때문이다. 즉 그 사람이 반대를 무릅쓰고 원래 결심대로 했는데 나중에 일이 잘 안되면, ‘거봐, 내가 뭐라고 했어! 안 된다고 했잖아.’ 이렇게 정답을 말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즉 틀렸을 때 책임은 피하고, 맞았을 때는 큰소리는 치려고 하는 잔머리의 결과물인 것이다. 이런 잽은 이 여성분만이 아니라 뭔가 남들이 잘 안 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는 모든 사람에게 날아온다. 그리고 그런 새로운 시도를 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그런 잽에 굴하지 않고 자기 소신대로 일을 밀고 나갔던 사람들이다. 고로 분명한 확신이 있다면 이런 잽을 최종 판단의 기준으로 삼지 말고 굳세게 밀고 나가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주변의 만류에 혼란스러운 여성 취준생이여!! ‘여자가 그 일을 해?’ 식의 반대가 쏟아질 때 그것이 근거 있는 결정타인지 대충 날리는 잽인지 구분하라. 결정타라면 한 방에도 굴해야 하지만 잽이라면 아무리 많이 날아와도 절대 넘어가지 말라! 오히려 더 세게 밀고 나가라!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