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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당신들이 진짜 친일파”…낙인찍기 전쟁
- 반일감정에 영향 받는 여론조사…文 대통령 지지율 ‘최고’
- ‘왜구세력’ 비판에 힘 못쓰는 野, “與가 친일 더 많다” 맞불
서울지역 자주통일선봉대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민족자주대행진 선포 100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일본의 강제동원 사죄배상 촉구 및 경제보복 규탄 거리행진을 펼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정치권 내 ‘친일파 낙인찍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반일감정 등이 여론조사에 반영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29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0.3%포인트가 오른 52.1%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상승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2주 연속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반일감정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소위 말하는 ‘일풍(日風)’이 민주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적용되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을 향해 ‘토착 왜구세력’이라는 비판을 이어왔다.

자유한국당의 기조는 이에 달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앞서 일본 무역보복 사태를 외교·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최근엔 친일파 논란에 맞불작전을 놓기 시작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앞서 “문재인 정부가 우파 정당은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프레임을 계속 씌우고 있다”며 “친일파의 후손들은 민주당에 더 많다”고 했다. 여야가 서로를 향해 ‘왜구세력’이라고 비판하는 ‘핑퐁게임’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가) ‘친일 아니다, 친일, 반일로 가르지 마라, 우리는 친일 정당 아니다’라고 계속하시다가 안 되니까 ‘민주당이 더 많더라, 또 대통령도 친일이다’ 이렇게 범국민 친일 물타기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라며 “전부 다 우리 친일이지 않냐, 이렇게 가는 거 정도 아니면 구체적으로 (누가 친일인지) 밝히면 될 것”이라고 했다.

성일종 한국당 의원은 이에 “친일 프레임을 씌운 건 청와대였고 집권 여당 아니었느냐”며 “이러한 국가적인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야당한테 손을 내밀고 어찌 같이 힘을 합쳐서 이 국가적인 어려움을 함께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달라고 요청을 해야 되는 것인데, 조국 전 민정수석이 나서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나서서 죽창 가지고 싸우자라는 등 하면 안 되는 이야기들을 했다”고 했다.

‘김지태’라는 특정 인물에 대한 공방도 가열하는 양상이다. 성 의원은 “친일파 후손인 김지태 씨는 동양척식주식회사 퇴사를 하면서 2만 평 부지를 받아서 나갔다”며 “이게 4·19 학생 의거 때 이 문제가 제기돼서 이게 국가가 소송을 했을 것인데, 이 상속세 취소 소송을 문 대통령께서 맡으셨다”고 했다. 이어 “동양척식회사에 5년을 근무했고 2만 평을 받아 나온 자의 후손이 그 상속세 취소 소송을 한 것은 친일이 아닌가”라고 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앞서 “(문 대통령의) 부친은 일본강점기 공무원 지내며 곡물 수탈을 도왔고, 본인은 골수 친일파 김지태 후손의 변호인 맡았으며 딸은 명성황후 시해한 일본 극우파가 세운 국사관(고쿠시칸) 대학 유학했다”고 했다. 또 “문재인의 ‘문’자만 나와도 펄펄 뛰던 청와대가 문 대통령 3대에 걸친 친일 행적, 특히 딸의 일본 극우단체 설립 대학교 유학설에 단 한 마디도 없는 게 참으로 괴이하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 “일단 첫 번째로 김지태 씨가 친일파라는 점을 확인해야 될 것이다”며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표한 1006명의 반민족 친일 행위자에 들어가 있지 않은 분”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김지태 씨가 동양척식회사에서 친일 행위로 돈을 벌었는지를 확인해 봐야 될 것이고, 세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 소송을 대리했다는 팩트 체크도 해야 될 것”이라며 “이 세 가지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친일을 했다라는 식의 논리는 아주 과도한 논리다”고 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조사·발표한 결과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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