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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이후’ ESS 발주 재개 움직임…다시 꿈틀대는 ESS 업계
6월초 화재조사 발표 이후 불확실성 걷혀…신규 발주 재개
“3분기부터 ESS사업이 본격 실적 견인” 전망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지난 상반기 ‘올스톱’ 상태에 빠졌던 에너지저장장치(ESS) 신규 발주가 하반기부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연이은 화재 사고로 수주가 불가능했던 ESS 업계는 지난 6월 초 정부의 ESS 화재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다시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동안 대기 중이던 발주가 시작되면서 3분기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11일 정부는 ESS 화재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배터리 결함보다는 ESS 보호시스템과 관리·설치·운용의 문제를 지적하자 시장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ESS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나 값싼 심야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배터리 역할을 한다.

ESS 업계에서는 현재로서 공개할 수 있는 수주 건은 없다면서도, 밀린 수주에 대한 논의가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배터리 기업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주가 ‘제로’였던 1·2분기보다는 훨씬 진전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화재 조사 발표를 기다리며 시점을 계속 미뤄온 업체들부터 하나씩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의미있는 수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ESS 업체 관계자는 “시장이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태지만 상반기 전무했던 ESS 사업이 3분기부터는 점차 회복돼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상반기에는 ESS 신규 발주가 이어지지 않은 탓에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한 바 있다.

LG화학은 ESS 사업이 속한 전지 부문에서 12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ESS 사업 비경상 손실 등과 함께 자동차용 전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 신규 생산라인의 수율 안정화 지연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반기부터는 ESS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 원민석 연구원은 “불확실성 제거로 하반기에는 전지 위주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고, 전체 실적도 전지사업부문이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ESS 화재 원인이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발표났지만, 현재 제품 디자인 보호 장치 등을 강화하는 설계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품질 개선 노력을 피력하기도 했다.

삼성SDI도 하반기 ESS의 국내 판매 정상화와 해외 공급 확대에 더해 중대형전지 판매 증가로 상반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축됐던 ESS 시장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는 것은 확실하지만 빠른 속도의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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