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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9일간 세 차례…한미 보란듯 도발
北 25일·31일·2일 무력 시위
북미 조속한 실무대화 촉구 의도
한국 방어망 무력화 능력 과시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최근 9일새 세 차례나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달 예정된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9·19 군사합의서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해왔던 북한은 한미 군사당국이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무력 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더라고 해도 열흘가까이 동안 세 차례 도발을 감행한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어깃장에 한반도 긴장국면이 고조되고 있다.

▶9일동안 3번 ‘릴레이 무력시위’=북한은 지난 25일 전격적으로 이른바 ‘미사일 도발’에 나섰다.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알려진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 미사일 2발이 고도 50여㎞로 600여㎞ 비행한 것으로 최종 분석했다.

최초 우리 군 당국은 이 미사일 2발이 430여㎞ 비행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미군이 1발은 690여㎞ 비행한 것으로 판단했고 한미 정보당국의 최종 공동분석 결과 2발 모두 고도 50여㎞로 600여㎞를 비행한 것으로 정리됐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도발한 건 지난 5월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77일 만이었다. 또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극적인 회동을 이룬 이후 첫 도발이다.

북한은 이로부터 엿새만인 31일 다시 한번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6분과 5시 27분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구경조종방사포 2발을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고도 30여㎞로 250여㎞를 비행했다. 이어 북한은 2일 오전 2시 59분과 3시 23부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또다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이다.

▶北 도대체 왜 계속 쏘나=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유론 임박한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및 조속한 북미실무대화 촉구 등이 거론된다. 북한은 여러 경로를 통해 한미 군 당국에 한미연합훈련은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25일 발사 다음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지역에 첨단공격형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신형전술유도무기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이를 감안하면 한미훈련에 대한 경계와 남측에 대한 경고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배경으로는 북한은 한미 군사당국이 구축 중인 미사일 방어망을 북한 미사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25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은 고도 50여㎞로 600여㎞를 비행해 북한 어디에서든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이 250여㎞를 비행할 때 고도는 통상 80여㎞인데 KN-23은 그보다 더 낮게 비행한 것으로, 사거리 50~150㎞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무력화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이 31일 발사한 대구경조종방사포는 방사포에 유도기능을 더해 사실상의 미사일과 같은 궤적을 그렸으며, 고도 30여㎞로 250여㎞를 비행해 ‘고도 50여㎞, 최대 비행거리 200여㎞’라는 통상적인 방사포에 대한 인식을 무너뜨렸다. 이런 비행특성을 보면 사거리 20~30㎞의 저고도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 무력화를 겨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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