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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사스 총격에 6명 잃은 멕시코 “미국 내 멕시코인 보호 위해 법적 조치 취할 것”
멕시코 외교 “미국 내 멕시코인에 대한 테러…국제법 따라 조치 계획”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 [로이터] REUTERS/Luis Cortes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자국민 6명을 잃은 멕시코가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미국 내 멕시코인 보호를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이번 사건을 멕시코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미국 내 멕시코인에 대한 테러로 본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테러 혐의 고발 등 국제법에 따라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뿐만 아니라 총기 판매와 관련이 있는 이들에게도 책임을 묻겠다면서 필요할 경우 범죄인 인도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정부에 이러한 종류의 증오 범죄를 규탄할 것을 요청하는 외교 공문을 보낼 것"이며 "미국 내 히스패닉계 주민들을 보호할 방안을 관련국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또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는 이 야만적 행위에 대한 심대한 거부와 완전한 규탄을 선언한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무고한 멕시코 남성과 여성들이 생명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토요일 국경 도시 엘파소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인한 20명의 희생자 중 6명이 멕시코인이었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미초아칸주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누구도 사회적인 문제를 무력 사용이나 폭력 조장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신념을 재차 강조한다”고 말했다.

전날 엘패소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멕시코인 6명을 포함해 20명이 목숨을 잃고 26명이 다쳤다.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엘패소는 멕시코계 주민들도 많이 거주하는 도시다. 주말엔 인근 멕시코인들이 국경을 넘어 쇼핑을 하러 가기도 하는 지역이다.

현장에서 체포된 백인 남성 용의자 패트릭 크루시어스(21)는 범행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번 공격은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올렸다.

미국 법무부는 크루시어스를 '연방 증오범죄(federal hate crime)'로 기소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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