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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란'의 홍콩, 캐리 람 "한 나라, 두 체제에 대한 도전" 경고
홍콩 총파업 돌입, 도시 시스템 일대 마비
람 장관 긴급 기자회견 "질서 되찾고 폭력에 대해 '노(no)'라고 이야기 할때"
中 매체 "시위대는 그저 홍콩을 혼란에 빠트리고 싶어할 뿐"
5일(현지시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안(이하 송환법) 추진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5일(현지시간)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대중교통이 마비되고 비행기가 결항되는 등 도시 시스템이 일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최근 두 달간 이어지고 있는 시위를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나라 두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전 람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가 '반(反)송환법' 시위와 총파업을 통해 "매우 위험한 방법"으로 중국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으며, '반독립적'인 홍콩 영토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람 장관이 시위를 '한 나라, 두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람 장관은 대표적인 친(親)중 인사다.

이 자리에서 람 장관은 최근 시위대의 대립적 전략을 비난하면서, 홍콩의 법과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아침 대중교통 마비로 대규모 혼란을 야기한 총파업을 겨냥해 "지금은 우리가 함께모여, 이견을 버리고 질서를 되찾고, 혼란과 폭력에 대해 '노(no)'라고 이야기 할때"라고 촉구했다.

지난 3일 홍콩에서 반중 시위자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게양대에서 끌어내려 빅토리아항에 버리는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국가의 상징을 더럽히고, 심지어 국기를 내려서 바다에 버리기까지 했다"면서 "그들(시위대)는 홍콩을 복원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행위들은 본래의 정치적 지지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위대가 반송환법을 자신들의 본래 목적을 숨기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는 홍콩에 대한 중국의 '반민주주의적' 통치 행위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면서 최근들어서는 반체제, 반중 시위의 성격을 보이고 있다.

람 장관은 "만약 우리가 폭력적인 시위대가 송환법을 그들의 숨은 의도를 숨기는 데 이용하도록 계속 허용한다면, 홍콩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 역시 시위대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폭력 사태 중단"을 주문했다. 중국의 인민일보는 이날 오성홍기가 바다에 버려진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시위대가 "일국양제를 끝내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민일보는 "시위대는 단지 홍콩을 혼란에 빠트리고 싶어할 뿐"이라면서 "폭력사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총파업에 돌입한 홍콩은 오전부터 일대 혼란에 빠졌다.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출근을 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속출했고, 최소 100편의 항공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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