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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전국 돌며 ‘현장경영’
악재 겹치며 ‘초유의 불확실성’
李부회장, 위기 정면돌파 행보
6일부터 평택·기흥 등 순회방문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1일 반도체 경영진과 글로벌 현안·전략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블라인드]

미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의 무역 갈등으로 초유의 불확실성을 거치고 있는 삼성의 ‘경영시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2분기 반토막 난 실적악화에 거세지는 글로벌 무역갈등의 초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가 증폭되고 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장을 직접 챙기며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일 삼성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일본의 수출규제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한국 배제를 강행한 이후 첫 출근날 이뤄진 공개 일정이다. 전자계열 주요 사장단은 발빠른 위기 대응을 위해 여름 휴가도 반납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또 6일부터 전국 전자 사업장을 돌며 밑바닥부터 현장 상황을 직접 챙긴다. 이 부회장이 일회성이 아닌 전국적으로 사업장을 순회 방문하며 ‘현장경영’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평택(메모리), 기흥(비메모리·파운드리), 온양·천안(반도체 개발·조립 검사), 탕정(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 전국 사업장이 방문 일정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이 부회장이 현장을 찾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밀착형 경영활동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수의 이같은 행보는 위기감을 반영하는 동시에 경제 주체들에게 위기를 잘 극복해 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의 위기경영은 지난 6월부터 본격화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개월여 동안 전자와 비(非)전자 계열을 포함해 아홉차례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지난달 중순 일본의 수출규제로 현지 출장을 다녀온 후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전(全)제품 컨틴전시 플랜(비상경영 계획)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위기일수록 지속적인 혁신이 중요하다며 “경제활성화를 위한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 시스템 반도체 133조원 투자 등 중장기 계획을 흔들림없이 추진하라”라고 지시했다. 삼성전자는 위기경영과 함께 향후 계획된 경영 활동도 차질없이 진행해 시장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10 언팩행사를 열고, 다음달부터는 새로운 폼팩터(제품형태)로 주목받는 갤럭시 폴드를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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