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감소에도 미국 유아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내 유아식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 72억달러로 1%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낮은 출산율과 10대 임신의 감소가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사에 따르면, 유아식품에서 가장 두드러진 품목은 분말 분유시장으로, 전년대비 4% 성장한 지난해 1억7700만달러의 판매를 기록했다. 미국 유아식품 시장은 연 평균 1%의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며 2023년에는 7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기농 유아식품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시장 리서치 회사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유기농 유아식품 시장은 약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밀키트(Meal Kit·손질된 재료가 담긴 반조리 간편식) 시장은 유아식품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부 회사는 성장과정에 맞는 밀키트를 제공해 젊은 부모를 공략하고 있다.

부모가 된 밀레니얼 세대는 유아식품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들은 영양소가 풍부한 염소치즈, 메이플두부, 생강뿌리 등 새로운 식재료를 시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유의 영양학적 특성에 가까운 성분으로 강화된 분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엔파밀(Enfamil)은 모유 성분과 유사한 지방 및 단백질을 혼합해 제조한 제품을 선보이며, ‘모유에서 영감을 얻는 두뇌 형성에 유익한 영양소’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aT LA 지사는 “미국 유아식품 시장은 출산율 감소와 함께 오히려 아이에게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소비 트렌드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밀레니얼 세대 부모들의 트렌드인 친환경 소비, 새로움, 간편함이 강조되는 특성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도움말=박지혜 aT LA 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