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직장신공] 말을 잘 하고 싶다?

‘경력 1년 차 직장인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말 잘한다고 소문이 났는데 이상하게 직장에서 선배나 상사 앞에서는 말에 실수가 잦아서 무능하다고 혼이 납니다. 어떻게 하면 말을 잘 해서 유능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말을 잘 한다’는 말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말을 청산유수로 좔좔 잘 한다는 것, 둘째는 어려운 상황을 교묘한 말로 잘 피한다는 것, 셋째는 논리정연해서 핵심을 잘 잡아낸다는 것. 이 세 가지 중에 이분이 친구들에게 듣는 소리는 첫 번째일 확률이 높다. 그럼 직장에서 듣는 소리는? 세 번째를 잘 못 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두 가지가 다 말을 잘 하는 것이지만 그 속성은 어찌 보면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말이 화려하고 재치있어서 재미있게 한다는 것인데, 얼른 보면 말이 솜사탕처럼 풍성하고 달지만. 알맹이는 적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말은, 들을 때는 재미있어하나 듣고 나서는 ‘말이야 방귀야?’라거나 ‘말로야 뭘 못해?’라고 평가절하한다. 그와 반대로 세 번째는 할 말만, 그야말로 핵심만 딱딱 집어서 하는 것이다. 논점이 흐려지지 않도록 집중해서 말해야 하며 그 말에 책임을 지겠다는 진심이 더해지면 금상첨화가 된다. 여기에서 진심이란 말이 아닌 태도이다. 정성을 다해서 진지하게 말할 때 그 마음은 얼굴에서 강물처럼 흐르게 마련이다. 그래서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이렇게까지 설명했으니 이분 스스로 알아들을 것이다. 선배나 상사들 앞에서 청산유수로 말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말을 줄여서 영양가 있는 핵심만 말하라.

상사 앞에서 말을 잘 못 해서 고민이라는 새내기 직장인이여!! 화려한 말 기술보다 절제된 말의 품질을 생각하라. 그러면 상사가 기특해할 것이다! 필자가 대학생 시절 ‘알바’로 서적 외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동료 중에 가장 많은 책을 팔았던 이가 누군지 아는가? 말을 심하게 더듬는 친구였다. 왜? 말이 어눌하므로! 이 친구는 ‘이.. 이거, 저... 정말 조... 좋은 책인데요’라며 말보다 무한 정성으로 매달리니 고객들이 그 진심을 보고 구매를 많이 해준 것이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