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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역동적이고 다양한 필리핀현대미술
한세예스24문화재단, 필리핀 국제문화 교류전
9월 4~9일, 서울 인사아트센터
세계적 활동하는 필리핀현대미술작가 11명 참여
AlvinGregorio, Non-violent Resist-stance, 2008, Mixed Media On Canvas, 180X163cm [사진제공=한세예스24문화재단]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필리핀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한세예스24재단(이사장 조영수)은 필리핀 사회 · 문화에 대한 이해 폭을 넓혀줄 전시인 '필리핀 미술, 그 다양성과 역동성'을 9월 4일부터 9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 전시엔 전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출신 현대미술작가 11명이 참여한다.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수교를 맺은 첫 국가이자, 한국전 참전으로 우호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나라다. 7000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각 지역마다 문화가 다르다. 16~19세기까지는 스페인의 지배, 20세기엔 일본과 미국의 식민지를 겪었다. 이같은 정치사회적 환경은 미술계에도 영향을 미쳐, 모더니즘 예술 수용과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이 공존하며 발전하는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한다.

이러한 필리핀현대미술의 정체성을 선보일 이번 전시의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은주 큐레이터는 "식민지, 시민혁명, 정치적 변화를 자주 겪은 필리핀의 근현대미술사는 모더니즘,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이 섞여서 나타난다. 이러한 다면적 모습 자체가 필리핀 미술의 정체성"이라고 설명했다.

England Hidalgo, Not So Quiet On The Western Front, 2012, ink On paper, 164X112cm [사진제공=한세예스24문화재단]

11명의 작가들이 다루는 범주는 '다양성'이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광대하다. 호안 프랭크 사바도(John Frank Sabado)는 필리핀 전통 문양, 혹은 자연 지형을 문양화 해 이를 활용한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 만다라 처럼도 보이는 이 작품엔 필리핀스러움이 가득한 하나의 세계가 보인다. 잉글랜드 히달고(England Hidalgo)는 고야 판화를 차용해 제국알주의의 희생양인 필리핀의 현재를 비춘다. 알빈 그레고리오(Alvin Gregorio)는 팬더나 부엉이, 사자 같은 캐릭터를 활용해 팝아트적 느낌을 주지만 동시에 자본주의 매커니즘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함께 담았다. 한국계 필리핀인 키티 카부로(Kitty Kaburo)는 열대의 화려한 색채를 한국적 서정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엔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설치작품 등 모두 33점이 나온다. 전시에 앞서 오는 31일엔 '래핑 워크숍'이 서울 남학당에서 열린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제드 메리노(Ged Merino)의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본인이 아끼는 물건을 들고와 천이나 끈으로 감아 오브제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최 큐레이터는 "전시 작품은 모두 필리핀의 현재, 필리핀이라는 정체성이 담긴 작업들로 선별했다"고 말했다. 작가 선정은 필리핀 3대 화랑인 '더 드로잉 룸(The drawing room)', '실버렌즈(silverlens)', '아트인포멀(artinformal)'의 도움을 받았다. 카셀 도큐멘타, 아트 바젤에도 부스를 내고 작품을 출품하는 국제적 화랑들이다.

한편,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지난 2014년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설립한 재단으로, 매년 아시아국가들의 현대미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국제문화교류전을 개최하고 있다. 2015년 베트남, 2016년 인도네시아, 2017년 태국, 지난해 미얀마전을 열었다.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한세예스24의 사업 대부분이 주로 동남아에서 제품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한다. 그간 '한국은 이러한 나라'라고 설명했지, 그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몰랐다. 이제 우리가 배울 차례"라며 "특히 올해는 한-필리핀 수교 70주년으로 의미가 깊다. 이번 교류전을 통해 필리핀인의 삶과 문화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vicky@heraldcorp.com

John Frank Sabado_Images of the Past I, 2014, Pen And Ink On Paper, 79X61cm [사진제공=한세예스24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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