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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기 아동 건강 체크 ②] 영양소 균형있게 섭취하지 않으면 충치 위험 ↑
-아동은 성인에 비해 충치 생기기 쉬워
-어린이 10명 중 9명은 간식 먹고 양치하지 않아
-미네랄과 비타민 부족한 식단도 충치 원인
아이의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치 습관과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주부 양모(36)씨는 며칠 전부터 이가 아프다는 5살 아이를 데리고 어린이 전문 치과를 찾았다. 진료를 받아보니 5개 치아에 충치가 생겼고 당장 3개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양씨는 사탕이나 초콜릿을 먹인 뒤 양치질을 시키지 않은 것이 충치의 원인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의사는 영양을 균형있게 섭취하지 않는 것도 충치의 원인이라며 양치 습관과 함께 음식을 골고루 먹이라고 조언했다.

보통 단 것을 즐겨 먹는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충치가 생길 위험이 높은데 여기에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지 않는 것도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음식을 먹은 뒤에는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고 영양소는 고르게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아이들은 김치, 나물과 같은 음식을 싫어하고 빵이나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런 음식에는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고 당분이 높아 충치를 유발하기도 한다.

실제 서울대 인체영양연구실 백희영 교수팀이 미취학 아동 309명과 초등학생 388명을 대상으로 영양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칼로리량은 1일 권장량을 초과한 반면 칼슘, 철분, 비타민A, 비타민C 등은 불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충치의 원인은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구강 내에 남겨진 찌꺼기가 세균증식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이 과정에서 산이 발생해 생긴다. 이런 원인 외에도 식단에 미네랄, 비타민A, 비타민D 등의 영양분이 부족할 때 충치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미네랄이나 다른 영양소의 흡수율을 방해하는 피티산이 많이 함유된 콩류, 씨앗류, 견과류를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몸 안의 칼슘과 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뼈와 치아가 손상되면서 충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특히 호두, 잣, 땅콩 등의 견과류는 영양이 풍부해 치아를 튼튼하게 해 주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많이 먹으면 오히려 치아에 독이 되기 때문에 하루에 적당량(20~30g 정도)만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의 충치 발생 위험은 성인에 비해 높다. 성인은 평균 6개월 동안 양치가 불량한 구강 내 환경이 만들어지면 충치가 발생하지만 어린이의 경우 성인에 비해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치아 유기질 함량이 많아 충치 발생기간도 더 빨라지게 된다.

아이들의 양치 습관도 충치 발생의 원인이 된다. 유디치과가 1~13세의 아동을 둔 604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아이들의 간식섭취와 양치질습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아동 10명 중 3명은 하루에 간식을 3회 이상 섭취하고 있음에도 10명 중 9명이 간식 섭취 후 바로(3분 이내) 양치질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충치 예방치료로는 치아홈메우기, 불소 도포 등이 있다. 치아홈메우기는 어금니에 있는 작은 틈새나 홈을 치과재료로 메워서 음식물이나 세균이 끼지 않도록 해 충치를 예방하는 치료다. 불소 도포는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는 불소를 치아표면에 발라 치아를 튼튼하게 해 줌으로써 충치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해 주는 예방치료다.

이런 치료뿐만 아니라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건포도는 당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충치를 일으킬 것 같지만 ‘파이토케미컬’이라는 천연 당분이 구강 내 충치를 일으키는 박테리아 서식을 억제하고 플라그를 제거해 준다.

고등어, 참치, 꽁치 등 등푸른 생선에는 충치 예방에 좋은 불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섬유질이 치아 표면을 문질러 플라그를 제거하고 치아를 단단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뿐만 아니라 치아를 이루는 중요성분인 칼슘, 잇몸 질환을 막아주는 비타민A 등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또한 야채와 과일에는 치아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양파와 배는 치아건강에 좋은 섬유질과 비타민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특히, 배는 산을 중화시키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치아가 부식되는 것을 막고 충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고광욱 원장은 “다만 치아에 좋은 음식이라도 입 안에 남아 있으면 충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먹은 뒤에는 반드시 양치를 통해 이물질을 제대로 닦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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