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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협상 실패하면 한일 핵무장" 비건, '무응답' 북한에 "대화하자" 촉구
-6일 모교 미시간대 강연서
-지지부진한 북미협상 반영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달 22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 후 나오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공개 강연에서 북한에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북한과의 협상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북미 협상이 실패하면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을 할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비건 대표는 6일(현지시간) 모교인 미국 미시간대에서 강연에 나서 “우리는 답을 듣는 대로 (북한과의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북한에 명확히 해왔다.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중적인 협상을 시작하면 우리는 지도자들이 검토할 수 있는 더 많고 더 나은 선택지 창출을 위한 조치를 직접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상을 통해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안보적 이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은 협상에 장애가 되는 활동을 치워두고 대신에 기회가 있을 때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기회가 항상 있는 건 아니라는 압박성 메시지를 더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국제규범에 대한 도전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위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북미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 한국과 일본 등에서 핵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건 대표는 북한의 핵 능력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기술과 결합해 한국과 일본 등에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어떤 시점에 한국이나 일본, 여타 아시아 국가에서 핵 능력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의 대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언급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중국의 역할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 대표는 내년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미 협상에서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대화 시간을 올 연말로 설정한 바 있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내년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 종료를 앞둔 김 위원장이 모두 올해 안에 일정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어 사태가 급진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북한 측은 ‘하노이 결렬’의 충격을 경험 삼아 앞으로 미국 측의 확실한 약속이 없을 경우, 당분간 ‘빅 이벤트’는 꺼릴 것으로 예상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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