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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타격’…中경제 통계보다 더 ‘악화’, 美기업도 투자 위축
중국 8월 수출 1.0% 감소
8월 경제성장률 선방했지만 조사 신뢰성 의문
미국도 지난달 중간재 수입, 설비가동률 감소하면서 관세에 따른 피해 현실화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피해가 속속 현실화되고 있다.

8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중국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고 전했다. 특히 대미 수출이 같은 기간 8.9%, 수입은 27.5% 급감하면서 미국의 고율관세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중국이 지난달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용인했음에도 수출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수요 약화가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미국이 다음달 1일부터 2500만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올리고, 12월 15일부터는 일부 유예했던 상품에도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수출은 더 둔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경제가 겉으로 보이는 수치보다 실제로는 훨씬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은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6.2%라고 밝혔다. 비록 해당 통계가 발표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 당국의 목표치에는 부합했다.

하지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경제학자들이 기업 매출, 세수, 부동산 매매 등 정부가 손을 대기 어려운 경제활동을 근거로 경제성장률 수치를 재조합하면 최대 3%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중국 부동산 용적률, 전력생산량, 화물운송량 등을 토대로 자체적인 중국 경제성장률을 측정하고 있는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5.7%라고 밝혔다. 대부분 중국내 건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 수천 곳을 조사해 중국 경제력을 측정하는 중국베이지북의 리랜드 밀러 대표는 WSJ에 “중국 제조업이 투자와 고용이 주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 관련 데이터의 신뢰 문제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미국과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더 크게 대두되고 있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광둥성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발표를 돌연 중시키고 대신 국가통계국이 산출하고 있다. 광둥성은 중국의 수출제조업 집약지로, 해당 지표는 중국 경제상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졌다.

줄리언 에반스-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중국경제학자는 “문제는 데이터 부족이 아니라 데이터의 질”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관세에 따른 피해는 미국 기업들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7월 미국 제조사들의 자본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다.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자본재 수입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생산·투자가 위축됐다는 의미다. 또 같은 달 미국 공장 설비가동률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미국 공장 활동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됐다.

WSJ은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이 대중국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지, 된다면 얼마의 세율을 부과 받을지 모르는 상태”라며 불확실성이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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