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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지지 않는 거래량…현대오토에버, 개인 매수세에도 불안
9월 들어 개인 25억원 순매수
지배구조 개편 지연에 오버행 부담 던 덕분
하루 거래량 1만~2만주 불과
기관투자가 차익실현 등 돌발 악재에 변동성 우려
[한국거래소]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현대오토에버 주가가 하락세를 멈췄지만 거래량은 크게 늘지 않아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최대주주의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는 줄어들었지만 다른 재무적 투자자의 차익실현 물량이 다시 쏟아질 경우 주가가 큰폭으로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9월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오토에버의 주식을 25억2900만원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5~16일에는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오는 27일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와 정의선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오버행 부담감에 지난달 23일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정 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대오토에버 지분 9.57%를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러나 이달들어 개인 매수세가 회복되면서 주가 하락세도 진정됐다. 현대차그룹이 연내 지배구조개편을 재개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개인들이 오버행 부담감을 던 것으로 보인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정거래위원장이 교체돼 입장정리에 시간이 필요하므로 올해 하반기까지 지배구조 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의 대대적 시설투자 계획으로 현대오토에버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점도 투자 심리가 개선된 요인이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기아차 인도 공장 설립을 통해 약 3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내년에는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으로 대규모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은 현대오토에버의 거래량이 지나치게 적다는 점이다. 현대오토에버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1만~2만주 가량에 불과하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이 76.14%에 달하고 유동주식 비율은 20.71%로 극히 낮은 것이 거래량이 부족한 원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적은 종목의 경우 일부 기관투자가들의 대량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6일 SC은행 계열의 투자회사 레졸루션얼라이언스 코리아가 45만1500주(지분율 2.1% 상당)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내놓으면서 주가가 5% 넘게 급락한 바 있다.

레졸루션얼라이언스코리아는 지난 2015년 정몽구 회장의 현대오토에버지분 전량을 690억원에 매수했고 여전히 5%의 지분이 남아 있어 추가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남아있다.

게다가 레졸루션얼라이언스코리아로부터 주당 5만2000원에 블록딜을 받아간 측 역시 외국인 투자자로 알려져 향후 주가가 높아졌을 때 차익실현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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