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투 부동산펀드 완판 행진…이번엔 뉴욕으로 간다
맨해튼 195 브로드웨이 빌딩
2000억원 공모펀드로 펀딩
기대 수익률 최대 6.5%
공실률 10% 미만 ‘매력적’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인수한 미국 뉴욕 맨하탄 ‘195 브로드웨이 빌딩’을 2000억원 규모 공모펀드 형태로 시장에 공개한다. 올 들어 완판 행진을 이어온 부동산 공모펀드 중 최대 규모다. IB(투자은행) 부문과 상품·리테일 부문의 협력을 강조한 정일문 사장의 지론이 반영된펀딩이다.

20일 IB 업계에 따르면 195 브로드웨이 빌딩을 5500억원 상당에 JP모건으로부터 총액인수한 한투증권은 이중 2000억원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공모펀드(‘(가칭)한국투자뉴욕오피스부동산펀드’) 형태로 조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2000억원의 대규모 펀드지만 완판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투자 대상인 ‘195 브로드웨이’ 빌딩의 기대수익률이 최대 6.5%일 정도로 매력적인 투자처이기 때문이다.

국제무역센터(WTC)와 뉴욕증권거래소 인근에 위치한 29층 대리석 건물인 ‘195 브로드웨이’ 빌딩은 1900년대 초반 미국 통신업체 AT&T가 지어 ‘AT&T 빌딩’으로 통한다. 이후 웨스트 유니언 등이 이 건물을 사용했고 현재는 명품 브랜드 구찌와 옴니콤 등이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공실률은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증권은 올 들어 IB부문에서 인수한 해외 부동산을 공모펀드 시장에 내놓아 완판행진을 이어왔다. 이태리 밀라노의 피렐리 R&D 센터, 도쿄 지요다구 한조몬 오피스 빌딩, 벨기에 정부 RDB본청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정일문 사장은 지난 8월 뉴욕 출장길에 ‘195 브로드웨이’ 빌딩을 실사 중인 프로젝트금융2본부 직원들을 찾아 실사 과정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정 사장은 평소 “IB부문에서 좋은 딜을 발굴하더라도 국내 리테일 시장에서 소화를 하지 못한다면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기관투자가에 대한 셀다운 만으로는 큰 딜을 소화하기 어렵고 딜 소화가 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자본이 원활히 순환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번 딜 역시 공모펀드를 통한 자본 조달 구조를 짜지 않았다면 인수 자체가 어려울 수 있었다. 상반기 중 삼성SRA운용이 현재 빌딩 주인인 JP모건으로부터 빌딩 인수를 제안받았지만 삼성그룹 내 금융사의 자금 여력 부족으로 셀다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달 중으로 계약금 600억원을 입금해야 했던 삼성SRA운용으로서는 이번 딜을 총액인수할 자본력을 갖춘 우군이 필요했고 2000억원 규모의 공모펀드 조달이 가능한 한투증권이 나서면서 계약이 성사됐다. 나머지 금액은 현지 금융권으로부터 선순위대출을 받기로 했다.

한편 한투증권의 인수 의지와 두 운용사의 운용 능력을 높게 평가한 L&L홀딩스도 1% 지분을 5%로 늘리기로 확정했다. L&L홀딩스는 현재 195 브로드웨이 빌딩 소유 펀드의 GP(집행사원)이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