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놓고 “다른 야당들과 해임건의안 제출 건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또 “현직 법무장관인 ‘조국 압수수색’은 문재인 정권이 남긴 헌정사의 큰 오점”이라며 “조국은 현직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에 이어 검찰 소환, 구속영장 청구 등 국민에게 더 이상 충격적 장면을 보이지 말라”고 재차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여당은 한국당이 전날 조국에 대한 직무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조국은 자리를 버티다가 끝내 11시간 압수수색을 당했다”며 “국민들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을 보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영장이 대부분 발부되는 등 조국에 대한 검찰의 혐의 입증 자신감이 상당한 것 같다”며 “이미 모든 상황과 정황 또한 결국 조국의 직접적인 관여·개입으로 모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이런데도 한달 내내 먼지털이 수사를 했지만 나온 게 없다는 것은 도피성 현실 부정”이라고도 했다. 청와대를 놓고선 “사상 초유 사태에 한마디 말이 없다. 국민이 정권에 깊이 실망하는 이유”라고 했다. 정의당을 향해선 “선거법 개정안과 야합을 했지만, 그 결과는 오랜 친구의 결별 통보”라고 평가절하했다. 진보논객으로 인지도가 있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자신이 소속된 정의당에 최근 탈당계를 낸 일을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한국당의 해임건의안 제출에 상식과 양심있는 다른 야당, 일부 여당 의원들의 동참을 기대한다”며 “조국도 2015년 4월 당시 이완구 국무총리를 향해 ‘피의자가 현직 총리면 수사가 어렵다. 자리에서 내려와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따를 것을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이날 회의 중 민주당을 향해서도 날선 경고를 했다. 1당의 의석 수를 믿고 국정감사 증인채택 거부, 안건조정위원회 ‘날치기’ 통과 등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긴급안건조정위로 회부된 일에 90일 기한을 지키지 않고 ‘날치기’를 하거나, 90일이 지나도 표결 처리를 해야 할 부분은 합의를 해야하는데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하는 모습이 보여진다”며 “실제로 전날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여야간 충분한 협의를 기본으로 하는 안건위가 또 날치기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에게 반드시 부메랑으로 돌아간다”며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사안이 심각한데, 정부여당은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면서 정작 해야 할 일은 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정양석 원내 수석부대표는 “국회 내 8개 상임위원회는 곧 국정감사 계획서를 채택하는 위원회를 열지만, 민주당은 조국과 관련한 국감 증인 채택을 철저히 거부하고 있다”며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이 증인 채택 없이 이뤄질 게 염려되고, 이게 바로 민주당이 원하는 무기력한 국감이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