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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 ‘평화’ 54차례나 언급…‘北미사일’은 한마디 없었다
-文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취임후 3년 연속
-‘북한’도 13번 사용…경청하는 北 관계자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욕)=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평화’였다. 이 단어를 54차례나 썼다.

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를 향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취임 후 3년 연속이다.

이날 12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푸른 넥타이를 매고 연단에 올랐다. 연설 예정시간은 오후 1시 30분이었지만 앞선 정상들의 연설이 조금씩 길어지면서 10여분 늦어진 오후 1시 43분께 연설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총 54번 등장한 ‘평화’였다. 이날 연설에서 ‘평화’ 다음으로 자주 언급된 단어는 북한(12번)이었고, 대화(9번), 비핵화(4번) 등도 자주 사용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도 각각 세 번씩 언급됐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도발에 대해선 침묵한 것이다. 대신 문 대통령은 “북한은 작년 9·19 군사 합의 이후 단 한건의 위반이 없었다”고만 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 내내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유엔과 각국 정상들을 향해 “한반도 비무장지대(DMZ)에 국제평화지대 만들자”고 전격 제안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경청하는 북한 관계자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북한 유엔대표부가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

연설 도중에는 한 차례의 박수가 나왔다. 문 대통령이 “비무장지대 안에 남북에 주재 중인 유엔기구와 평화·생태·문화 관련 기구 등이 자리 잡아 평화연구·평화유지·군비통제·신뢰구축 활동의 중심지가 되면 국제적 평화지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였다.

유엔 총회장 내 한국 대표단 자리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조태열 주유엔 대사 등이 나란히 앉았다. 신동호 연설비서관,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등은 방청석에 자리를 잡고 연설에 귀를 귀울였다.

17분간 이어진 연설은 다시 한번 나온 각국 대표단의 박수와 함께 오후 2시에 끝났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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