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회 대정부질문(정치분야) 첫 날, 제2의 ‘조국 청문회’를 벼르는 자유한국당은 아침부터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첫 국회 데뷔전이 예고된 가운데 쏟아지는 의혹들을 정조준해 유효타를 주겠다는 각오가 읽혀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사태’가 점입가경”이라며 “‘조국 부부’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마치 탄압을 받는 것처럼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는 눈물쇼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불법 펀드 혐의부터 자녀 스펙 위조 등 온갖 불법(행위)들이 다 드러나고 있는데 국민에게 미안한 감정은 눈곱만큼도 없다”며 “잘못은 부끄럽지 않고 죄만 모면하면 된다는 그런 심정으로 보인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대정부질문 일정을 재차 언급한 후 더불어민주당의 비협조적 태도를 지적하며 “여당이 ‘조국 방탄 국회’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공멸 길을 가는 게 아닌가”라며 “50일째를 맞은 조국 사태 속 나라를 바로 돌려놓아야 한다. 문 정권이 민심 심판대에 오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는데, 이제 국회가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한국당과 함께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도 이날 조 장관과 민주당 때리기에 합세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국회 역할은 범죄 피의자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국민 의혹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라며 “조국 임명으로 국가 망신, 조국 비호로 국회를 망신시킨 민주당은 내년 총선 때 조국과 함께 침몰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이낙연 국무총리, 조국 법무부 장관 등이 출석할 예정인 가운데 대정부질문을 한다. 한국·바른미래당은 조 장관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는 내용으로 준비를 했다. 한국당에선 권성동·김태흠·박대출·주광덕·곽상도 의원, 바른미래당에선 이태규·이동섭 의원이 각각 질의자로 나선다. 한국당은 이 총리와 조 장관을 놓고 조 장관의 단독 기자회견과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거짓말 여부, 조 장관과 직접 관련돼있다는 말이 도는 조 장관 아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허위 경력’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에 대한 부정적 여론, 사모펀드 의혹, 딸의 고등학생 시절 논문 1저자 등재 관련 의혹과 장학금 특혜 의혹 등을 묻고 답변을 요구할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에선 정책 질의에 집중하는 한편 한국·바른미래당 공세에 최대한 방어막을 칠 예정이다. 민주당은 조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 개입을 하고 있다고 성토하는 만큼 검찰·사법개혁 문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원혜영·이춘석·김종민·김철민·윤준호 의원이 출격한다.

이날 정치분야로 시작하는 대정부질문은 27일(외교·통일·안보), 30일(경제), 다음달 1일(사회·문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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