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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지소미아 종료 유감’ 아베에 “日, 대화 의지 있나 의문”
-정부 관계자, 외신 만나 방미 결과 설명
-“文, 먼저 대화 의지 보였지만, 日이 거절”
-‘독도 영유권’ 日 방위백서 강하게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제74회 유엔총회와 한ᆞ미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 정부가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 문제 등 일본과 관련된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히려 유엔 총회 일정 중 “한국 측의 일방적인 한ᆞ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ᆞ지소미아) 종료는 유감”이라며 한국을 공개 비난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회견을 두고 “일본이 우리와의 대화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내 외신지원센터 브리핑룸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제74차 유엔총회 계기 한미정상회담 등 방미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과의 관계와 관련된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외교적 협상 의지를 보였고, 미국 역시 우리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과의 관계 문제를 묻는 외신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축사에서 일본 측에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란 메시지를 이미 전한 바 있다”며 “현상동결협정을 먼저 제안한 것도 우리 정부였지만, 일본이 이를 거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엔총회 일정 중 아베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으로 (지소미아 종료가) 통보돼 매우 유감"이라면서 "한ᆞ일 관계가 안보 분야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가 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두고 우리 정부를 비난했는데, 외교적 협상 여지가 없어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화 의지를 강조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15년째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의 방위백서를 채택한 것에 대한 불만도 이어졌다. 정부 관계자는 “(방위백서 채택은) 우리와 대화할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직후부터 불거진 미국과의 마찰 우려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지난 2년 4개월 동안 9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연말까지 한 번 더 만나길 희망한다”며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워싱턴과의 관계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고,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ᆞ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협상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면서도 "분담은 동맹 간 상호 상황을 반영해야만 한다. 국민이 어느 정도까지 분담을 수용할 수 있을지도 고려돼야 한다”고 답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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