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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브럼스 국군의날 불참, 전작권 전환 여파?…“철통같은 한미동맹 확고”
-에이브럼스, 올해 국군의날 행사 불참
-전작권 전환, 유엔군 강화 등과 맞물려
-국방부 "철통같은 한미동맹 확고해"
-"박한기 합참의장도 美출장으로 불참"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10일 경기도 평택시 모닝캄센터에서 열린 유엔사령부 모범장병 초청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한미연합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올해 국군의 날 행사 불참과 관련, 한미 군 당국의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매년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하던 주한미군사령관이 올해 불참하는 것은 이례적 사례이기 때문. 그러나 군 당국은 일정상의 문제일 뿐 철통 같은 한미동맹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30일 이와 관련해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국군의 날 행사일에 미국 합참의장 이취임식과 미군 4성장군 회의 등이 예정돼 불참하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 군 최고 사령관격인 박한기 합참의장도 미국 합참의장 이취임식 참가 문제 등으로 국군의 날 행사에 불참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한국군 합참의장이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현재 철통 같은 한미동맹은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전작권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번 불참이 전작권 전환 관련 한미 간 갈등이 표출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미 양국은 올해 한국군의 작전 기본운용능력(IOC) 평가, 내년 완전운용능력(FOC) 평가, 2021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평가를 거쳐 2022년에는 전작권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추세라면 현 정부 임기(2022년 5월 9일) 내 전작권 전환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전작권 전환 이후 새롭게 구성될 미래연합사령부는 한국군 대장인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사령관이 되고, 한미연합사령관인 주한미군사령관이 부사령관이 된다. 이후 주한미군은 이론상 한국군 대장 지휘 하에 들어가게 된다. 일각에서 이번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불참을 주한미군의 반발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유다.

아울러 이런 구도 속에서 주한미군사령관이 겸직하고 있는 유엔군사령관의 권한 확대 움직임이 최근 나타나고 있어 주한미군이 전작권 전환 이후를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주한미군사령관이 전작권 전환 이후 유엔군사령관 지위를 이용해 연합사령관이 되는 한국군 대장의 전작권 견제 장치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국방부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국군의 날 행사에 호의적인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는 올해 71주년을 맞는 국군의 날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국군장병 응원 71초 챌린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최근 트위터에 ‘71초 챌린지에 참여해 국군의 날을 응원하자’는 내용의 주한미군 트윗과 함께 ‘나도 함께 하겠다(I’m in)’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군의 날 행사에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을 대신해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박한기 합참의장은 미국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 한국 합참의장이 미국 합참의장 이취임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장은 조지프 던포드 전임 의장, 신임 마크 밀리(61) 의장과 만나 동북아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미국 합참의장 이취임식 행사에는 야마자키 고지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격)도 참석해 이취임식 행사 후 약 1시간 가량 한미일 합참의장 3자가 회동할 예정이다. 이날 3자 회동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민감한 안보 현안이 논의될 지는 미정이다.

합참 측은 “신임 미국 합참의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차를 마시며 담화하는 자리”라며 “신임 합참의장과의 첫 대면에서 바로 민감한 현안을 꺼내 논의하는 분위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제20대 합참의장으로 취임하는 밀리 미국 육군대장은 10월 1일부터 임무를 수행한다. 그는 2015년 8월 육군참모총장에 오르기 전까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야전 경험을 쌓았다. 프린스턴대 학생군사교육단(ROTC)을 거쳐 1980년 소위로 임관한 그는 공수·보병·산악·기갑사단, 특전단 등 거의 모든 전투부대에서 근무한 야전통으로 분류된다. 이라크, 보스니아, 아프가니스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야전 경험을 쌓고 2015년 8월 육군참모총장에 올랐다. 주한미군 2사단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고, 지난해 8월 한미동맹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 정부로부터 보국훈장 통일장을 받았다. 지난 5월 방한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욱 육군참모총장과도 만난 적이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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