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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만? 5만?…여야, 연일 촛불 숫자공방
與 “예상보다 훨씬 많이모여”
野 “판타지 소설급의 뻥튀기”

‘200만명 vs 5만명.’

여야가 ‘서초동 촛불’ 참석 인원을 놓고 사흘째 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권은 지난 28일 최대 200만명이 한 공간에 모여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를 규탄하는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고 주장한다. 야권에선 이에 “코미디”, “판타지 소설급 뻥튀기”란 말로 얼추 5만여명 안팎이며, 검찰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욱 크다는 입장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검찰 수사에 개입한 후 여당 의원들과 지역자치단체장이 (서초동)시위 현장으로 우르르 몰려갔다”며 “참여 인원을 몇십배 불려 주장했는데, 비상식적 주장을 국민 목소리로 호도하기 위한 행위”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가 (당시)200만명이 모였다고 하는데, 이는 대전 인구 150만명보다 더 많은 값”이라며 “바로 옆 대규모 축제 인원까지 훔쳐 부풀린다. 판타지 소설급의 뻥튀기로 선동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같은 날 당 최고위에서 “200만명은 과장”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성중 한국당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시위 참여자가 근 5만명이 될 것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서초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서초구청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시위 현장이 된 ‘누에다리~서초역’까지 과거 경찰이 시위대 인원 추산 방법으로 쓴 ‘페르미 기법’을 적용할 시 실제 참가 인원은 3만3000~5만명이다. 페르미 기법은 3.3㎡ 당 시위 인원이 몇 명인지를 추산한 후 시위가 열린 공간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보통 성인을 기준으로 앉으면 5~6명, 서 있으면 9~10명이 운집할 수 있다고 본다. 박 의원은 5~9명으로 잡은 후 “누에다리~서초역 면적은 2만2400㎡”라며 “녹지대나 가로수를 모두 포함해도 5만명 이상은 들어찰 수 없다”고 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200만명은 서초동 일대 교통 능력을 초월하는 말이 안되는 값”이라고 했다. 보수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는 200만명이란 숫자 자체를 “코미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여권에선 야권의 추측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모였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집회 직후 “서초동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촛불이 켜졌는데, 100만이라고도 하고 200만이라고도 한다”고 밝혔다. 이재정 대변인은 “200만 국민이 모였다”는 서면 논평을 낸 바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며 “국민 목소리가 과잉수사를 일삼는 검찰, 일부 야당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시민이 검찰을 이기고, 검찰 권력의 주인은 국민임이 다시 확인됐다”며 “국민은 검찰에게 마지막 기회를 남겼다. 스스로 개혁하지 않고 거역하면 더 많은 촛불을 들겠다는 경고”라고 강조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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