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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부수 또는 도박…돌아온 유승민 앞에 두 갈래 길
변혁대표 추대…잔류·탈당 ‘칼자루’

정치판 한가운데로 ‘컴백’한 유승민〈사진〉 바른미래당 의원이 풀어야 할 과제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입지 다지기에 성공하면 중도·보수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뿌리 내릴 가능성이 크지만, 존재감을 보이는데 실패할땐 치명상을 입을 분위기다. 승부수 혹은 도박이란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의원은 전날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안철수계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결성 뜻을 밝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로 추대됐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때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다시 정면에 나선 것이다. 손학규 대표 등 당권파와 기싸움, 당 잔류 혹은 분당·탈당 구도를 짜는데도 사실상 지휘봉을 잡게 됐다.

유 의원은 먼저 당권파와의 대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낼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 등 비당권파 주포를 자처한 인사들은 손 대표의 사퇴를 일관되게 외쳐왔다.

유 의원은 변혁의 당내 잔류 혹은 탈당 등에서 결단을 내릴 칼자루도 쥐게 됐다. 변혁 입장에선 잔류한 후 자강에 나서는 게 가장 좋은 길이다. 약 100억원에 이르는 당 보조금을 활용하면서다. 다만 당권파의 당 장악력이 상당하기에 쉽지 않은 방안이다. 탈당을 하려면 시기와 이후 다른 세력과 연대할지와 독자 세력으로 남을지 등을 고심해야 하는데, 이 또한 쉬운 문제가 아니다. 또 변혁에 합류한 의원 중 6명이 비례대표다. 당권파가 ‘합의이혼 도장’을 찍지 않으면 탈당 즉시 의원직을 상실한다. 이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방안도 큰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안철수 전 의원과의 관계 설정도 고려 대상이다. 변혁 15명 중 7명이 안철수계다. 이들은 함께 당권파와 대적하면서 당분간은 한 배를 타고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런만큼 서로 다른 뿌리를 둔 두 세력 간 시너지를 낼 방안을 본격적으로 찾아야하는 것이다. 안 전 의원은 때마침 마라톤 완주와 책 출간 소식을 들고 기지개를 켰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안 전 의원에게 뜻을 전하고 (동참할)뜻도 물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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