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외국에 압력 가해 바이든 비방” 비난
커트 볼커 前국무부 우크라 협상 특별대표, 하원서 증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를 전격 경질한 것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과거 행적 조사에 불응했기 때문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국에 민주당의 대선 유력주자인 바이든 부자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라고 촉구했고, 민주당은 외국에 압력을 가해 바이든을 비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WSJ은 이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의 전격 경질은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에 응하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며 “트럼프의 개인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요바노비치에 불만을 제기한 것이 경질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줄리아니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요바노비치가 바이든과 매우 친하다는 내용이 포함된 9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만들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줬으며, 요바노비치가 사적인 대화에서 반(反) 트럼프 발언을 했기때문에 경질됐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도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중국에서 일어난 일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일 만큼이나 나쁜 일이기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때 바이든 부자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라고 압박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탄핵조사에 착수해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트럼프는 그간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와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거액의 부정한 돈을 챙겼다고 주장해왔고, 이날은 중국에까지 비리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하원 탄핵조사를 주도하는 애덤 시프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가 또 다시 선거에 개입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며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도 강력히 반발했다.
바이든 선거캠프 대변인은 “트럼프가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뉴스기관들에 의해 기각된 음모론을 필사적으로 움켜쥐고 있다”고 비난했고, 헌터 바이든 대변인은 “중국 회사로부터 아무런 수익이나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커트 볼커 전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 특별대표는 이날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조사의 일환으로 하원에 출석해 증언했다. 볼커는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측 인사를 만날 때 접촉을 주선한 인물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 의혹이 불거진 뒤 특별대표직에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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