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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개혁 동요메들리’ 본 한국당…“아동 학대죄로 고발”
“학교현장 다른 세뇌학습 점검”
文 대통령엔 “유체이탈 화법”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文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진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를 놓고 “아동 인권을 뭉갰다”며 “당 차원에서 아동학대죄 등으로 고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관련 영상을 재생한 후 “북한 모습이 떠오르는 게 제 생각만은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영상은 진보성향 매체 ‘주권방송’이 지난달 30일 유튜브에 기재했다. 자신들을 검찰개혁을 바라는 청소년으로 소개하는 아이 11명이 동요 ‘아기돼지 엄마돼지’ 가사를 ‘토실토실 토착왜구, 도와달라 꿀꿀꿀’, ‘산토끼’를 ‘석열아 석열아 어디를 가느냐, 국민 눈을 피해서 어디를 가느냐’는 식으로 바꿔 부르는 내용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한 검찰 수사, 한국당의 의혹 제기 등을 싸잡아 비판하는 것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를 듣고 실소를 금치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 원내대표는 “아무리 선전 선동이 급하다고 해도 아이들을 세뇌하면 안된다”며 “다른 형태의 세뇌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횡행하고 있는 것 아닌지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했다.

김한표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는 “아직 자아가 완성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정치검찰, 압수수색, 기레기 등 이런 가사로 이뤄진 동요를 부르도록 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북한 어린이의 집단 교육, 수단·소말리아에서 일어나는 소년병 징집 등이 떠오르는 소름 끼치는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는 “‘주권방송’은 2010년 대법원에서 이적단체로 판결한 단체가 만든 채널”이라며 “관련자 모두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행정당국이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유체이탈 화법을 그만하라”고도 꼬집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조 장관을 둘러싼 서초동과 광화문의 광장 정치를 놓고 “정치적 사안에 국민 의견이 나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데 대한 비판이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끝모를 오기와 집착으로 국론분열과 대립의 골을 만들고 있다”며 “국론 분열이 아니라는 말했는데, 이는 (문 대통령의)상식과 양심이 분열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책임 회피로 온 나라가 아수라장이 된 것을 직접 민주주의로 포장하지 말라”며 “문 대통령과 여당이 민의를 부정할 뿐, 대의 민주주의가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이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언급한 것을 놓고는 “검찰 개혁이 아닌 권력에 의한 검찰 장악”이라며 “지금 벌어지는 권력형 검찰 탄압을 보면 공수처의 미래도 뻔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종배 의원은 “광화문의 목소리엔 귀를 닫고, 서초동의 목소리는 혁명으로 추켜세우는 행태는 과거 촛불집회까지 오염시키는 자해 행위”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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