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이후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구한데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7일(현지시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서 외신을 상대로 미국이 배후에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대사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겨냥해 “그들 국가는 우리의 자위적 조치를 안보리에서 이슈로 삼으려는 위험스러운 시도를 우리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아야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같은 메시지는 그들 국가가 지금이 어떤 타이밍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되기는 했지만 북미대화 기류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안보리 차원의 대북압박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협상에서 생존권과 발전권을 내세워 체제안전보장과 대북제재완화를 도모하는 상황에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인 SLBM 북극성-3형 발사에 따른 추가 대북제재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셈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계속해서 “우리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불순한 움직임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며 “안보리에서 우리의 자위적 조치를 이슈로 제기한다면 그것은 주권을 방어하려는 우리의 욕구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우리는 미국과 안보리의 모든 움직임을 예리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일 오전 동해 원산만 해역에서 북극성-3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비상임이사국인 독일은 이튿날 안보리 비공개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북한의 북극성-3형 시험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리 비공개회의는 8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이 올해 5월 이후 잇따라 단거리탄도미사일과 발사체를 발사하자 안보리는 지난 8월1일에도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회의를 열었으며 3국은 비공개회의 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우려하고 규탄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