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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트럼프 침묵 속 북핵협상 회의론 확산
트럼프, 사흘째 북미협상 결과 함구
美하원의원 “연내 정상회담 안돼”

북미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결렬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북미대화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터키·시리아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미일 무역합의 서명식에서 미중 무역갈등 등에 대해 거론했지만 북미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지난 5일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사흘째 침묵을 이어간 셈이다. 북미가 스톡홀름에서 만나기 전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트위터와 취재진과의 만남 등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까지 내비쳤던 것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백악관 역시 미국이 스톡홀름에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갔으며 북한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는 국무부 대변인 성명으로 갈음한 채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 측 수석대표로 나선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이번 실무협상에 대해 “역스럽다(역겹다)”고 규정하고, 2주 내 재협상을 걷어차면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유예 철회까지 시사하고 나선 마당에 미 행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은 일단 북미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군축담당대사는 7일(현지시간) 유엔 제1위원회 참석 뒤 기자회견에서 “스톡홀름에서 열린 협상은 중요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그런 식으로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우드 대사는 이어 “미국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 몇주 안에 북한이 이 과정을 계속 진행할지와 어떻게 할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했다. 우드 대사는 또 스웨덴 측이 제안하고 초청한 2주 내 재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준비돼있다면서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킨다면 밝은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내 조야에서는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되고 북한이 ‘끔찍한 사변’까지 운운하며 대미비난수위를 높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 실패론이 대두되는 등 부정적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아미 베라 미 민주당 하원의원은 미국의소리(VOA)방송에서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 같지는 않다”며 “북미 양측이 계속 소통하고 대화할 것을 독려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했다. 베라 의원은 특히 “올해가 가기 전까지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또 한번의 정상회담을 열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테드 리우 민주당 하원의원은 북미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직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매우 못한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비판했으며, 같은 당의 루벤 갈레고 하원의원 역시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함 때문에 이 세상이 더욱 위험해졌다”면서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했을 뿐 아니라 무기의 규모와 반경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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