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방지를 위한 군사외교 차원에서 러시아와 ‘비행정보 교환용 직통전화’(핫라인) 설치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위키미디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러시아 간 ‘비행정보 교환용 직통전화’(핫라인) 설치가 추진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주변국 항공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방지를 위해 군사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참은 “한러 간 비행정보 교환용 직통전화 설치를 위해 현재 직통전화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한러 간 직통망 설치 논의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됐으며 한러 공군은 작년 11월16일 직통망 설치를 위한 MOU 문안 협의를 완료했다.

합참은 “양해각서 체결 시기 및 형식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할 것”이라며 오는 22일 한러 합동군사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 간 핫라인 확대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합참은 “현재 한중 간 1MCRC(중앙방공통제소)와 중국 북부전구 간 직통전화를 설치해 운용중”이라며 “2MCRC와 중국 동부전구 간 직통전화를 추가 설치하는 것을 중국 측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군은 지난 4월 제6차 한중 방공실무협의를 계기로 직통전화 추가 설치를 중국에 제안했다. 이에 중국 측은 “한국 측 제안에 공감하나 의결 권한이 없으므로 상부(중앙군사위원회) 보고와 승인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러시아의 KADIZ 진입은 최근 반복해서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중국이 25번, 러시아가 13번에 걸쳐 KADIZ에 무단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7월23일에는 러시아 군용기 A-50 1대가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해 한국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고 경고사격을 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전자기펄스(EMP)탄 공격에 대비한 방호시설도 조기 구축될 전망이다.

합참은 “2013년 EMP 방호대상 지휘시설로 55개소를 선정했으며 현재 18개소의 EMP 방호능력이 확보됐거나 확보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에는 ‘고정시설 EMP 방호시설 조기구축 계획(안)’을 수립해 국방부에 보고했다. 보고에는 EMP 방호시설 구축완료 시점을 당초 2051년에서 2039년으로 앞당기는 내용이 포함됐다.

합참은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되는 9·19 남북군사합의로 서해 완충구역 해상작전에 차질을 빚는다는 지적에 “서해 완충구역 내에서 해상 경계작전과 서북도서의 포병화력 등 대비태세는 완충구역 설정 이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해군과 해병대 사격훈련 및 기동훈련 등은 완충구역 외곽에서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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