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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촛불시위 깎아내린 고흥군수 목소리…회의 때 직원이 몰래녹음

[헤럴드경제(고흥)=박대성 기자] 민주평화당 소속 기초단체장인 송귀근(62·사진) 고흥군수가 간부회의 자리에서 검찰개혁을 염원하는 촛불시위를 폄훼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송 군수의 발언 녹취는 회의 때 직원이 휴대폰을 이용해 몰래 녹음, 언론사에 제보한 것으로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기사화 됐다.

송 군수는 지난달 30일 본청 주간 업무간담회 자리에서 “(검찰개혁)촛불집회에 나온 사람들은 일부를 빼고 나머지 국민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나온다”고 발언했다.

그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집단민원을 빗대 “집단민원 동참자들이 진실을 알고 하는지 의문스럽다. 몇 사람이 선동을 하니까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며 “촛불집회도 마찬가지다. 몇사람이 하니까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따라한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송 군수는 또한 “주민민원의 실체가 뭐냐, 피해가 객관적으로, 과학적 입증할 수 있냐. 따라서 관련 부서에서 너무 방관해 시간이 지나면 갈등이 증폭되고 군민간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담당 부서의 적극적인 민원행정을 요청했다.

송 군수의 발언이 뒤늦게 문제가 되자 8일 해명자료를 내고 “관내 여러 집단 민원에 대하여 대화를 통한 합리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전혀 의도하지 않게 촛불집회를 언급하게 됐다”며 “촛불집회의 진정성을 폄하·왜곡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저의 부주의하고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한편, 송 군수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합격 후 “고향에 봉사하겠다”며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 나서 당선됐으며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전남에서 명현관 해남군수와 함께 민평당에 몸담고 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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