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에게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인턴 관련 질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국책연구기관 국정감사에선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KIST 인턴 경력 허위 기재 의혹이 핵심 화두였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광렬 소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지 않느냐', '확인된 사실관계로도 KIST가 명예회복을 해야 할 일이 산적한 것 아니냐'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광렬 KIST 기술정책연구소장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이다. 조 장관 딸에게 인턴 증명서를 써줬다는 의혹을 받는 중이다. 이에 이병권 KIST 원장은 "빠른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조국 씨가 저지른 비리 중 자녀 부정 입학을 위해 수많은 대학과 공조직이 유린됐다"며 "그 시작이 KIST에 있다"고 했다.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조민 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낸 자기소개서엔 대학 때 3주간 인턴을 했다고 하고, KIST가 언론에 낸 자료에는 5일을 했다고 한다"며 "조국 씨는 2주 동안 했다며 3자가 엇갈리는 주장 중"이라고 했다. 이어 "KIST 출입관리 시스템을 살펴보니 조민 씨의 방문증 발급 내역은 단 3일로, 이 중 KIST 서약서에 인턴으로 제시된 기간에 해당하는 날짜는 단 이틀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조국 씨는 누구 하나가 문을 열면 따라 들어갔다고 했는데, 이것은 불가능한 일인가"라고 물었고, 이 원장은 "출입증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김경진 무소속 의원이 "KIST를 빛낸 인물을 써놓은 조형물에 조민 이름이 있다는데 그 조민이 맞는가. 아니면 다른 조민인가"라고 했다. 이 원장이 "그렇다"고 하자 장내 웃음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조국 공세'에 맞서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연구기관 국감에 이어 부실학회 논란, 기초 연구 활성화, 연구·개발(R&D) 지원 문제 등을 질의했다.

김성수 민주당 의원은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에게 '부실학회' 논란 재발 방지를 위한 권장학회리스트와 같은 '체크리스트' 마련·취합 작업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했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일본의 노벨 화학상 수상 건을 짚고 "우리가 언제쯤이면 (수상을)할 것이란 기대를 갖긴 어려워보인다"며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가진 일본 수출 규제 핵심기술 보유 현황을 보면 444건 중 기술 이전이 이뤄진 것은 83건 뿐"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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