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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문 대통령 안보 파산”…조국 물러나자 북한 이슈로 선회
北 SLBM 도발 대응 전략 간담회

자유한국당이 16일 정부여당의 대북 정책을 작심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북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응 전략을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고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안보 파산”, “데드라인 수준”이라고 각을 세웠다. 문 대통령이 안보 파탄에 대한 대국민 사죄를 해야한다는 강경 발언도 나왔다. 한국당이 ‘조국 사태’ 이후 공격점을 다시 북한 이슈로 돌리려는 의도도 읽혀졌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북한 SLBM 도발 관련 핵 대응 전략 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 안보 상황은 어느 한 곳도 성한 곳을 찾기 어렵다”며 “북한 미사일이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중 이젠 원점도 알 수 없는 잠수함이 나왔다. 한반도 위기가 레드라인을 넘어 데드라인으로 향해가는 중”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 선전매체는 지난 2일 북한이 실험 발사한 SLBM ‘북극성-3형’을 성공으로 규정, 기적 중 기적이라고 선전했다. 북한은 이후에도 SLBM의 존재를 과시하며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황이다.

이날 한국당이 정부여당을 향해 내놓은 대응책은 ▷문 대통령의 안보 파탄 인정과 대국민 사죄 ▷한미훈련 재개 등 한미동맹 강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재개 등 한일 공조 회복 ▷남북 군사 합의 폐기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 체제 회복 등이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북한의 SLBM 발사에도 제대로 된 항의조차 않고 있다”며 “스스로를 남측으로 부르는 문 대통령의 오만한 오판이 거듭되면서 안보 파산이 빚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9일 유럽지역 6개국이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하는 성명을 낸 데 대해 “(동조 목소리를 내지 않은)우리 정부의 활동을 보면 어이가 없다”며 “한미동맹도 더 이상 흔들릴 것 없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말도 들린다”고 지적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문 대통령은 어떤 자리에서도 SLBM 관련 말을 안한다”며 “대통령이 이러니 국방부는 (북한의)위협 행위가 없다고 하고, 외교부는 아예 언급 자체를 피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원유철 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은 “고도화된 핵 미사일로 무장한 북한, 핵 억지력이 없는 한국이 마주하면 심각한 안보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한미연합사령부가 핵 무기를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이 이날 정부여당의 대북 정책을 집중 조명한 것은 ‘조국 사태’ 이후 투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지난 14일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하기 직전까지 2개월여간 ‘조국 때리기’에만 집중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첫머리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한 발언을 비교적 짧게 내놨다. 그는 “문 대통령은 직접 사과하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사퇴하라”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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