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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일정표엔 ‘경제, 경제, 경제…’
오늘 예정없던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 주재
‘엄중한 경제상황’ 반영…“경제현안 직접점검”
민생행보 가속·檢개혁 등 국정동력 회복 주력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하기 위해 청와대에 온 법무부 김오수 차관(가운데)이 1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김조원 민정수석(왼쪽)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이성윤 검찰국장.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개혁 과제는 물론 경제현안도 직접 챙긴다. 문 대통령은 ‘조국 정국’ 이후 검찰개혁의 고삐를 더욱 죄면서 민생경제 행보를 이어가는 등 국정동력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17일 예정에 없던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긴급 주재키로 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그만큼 현재 경제상황을 엄중히 보고,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경제 컨트롤타워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재중에 열리는 회의인데, 대통령의 자진 주재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이날 회의를 주재하는 배경에 대해 “문 대통령이 현재 민생경제 분야에 전력을 다하는 행보의 연속성에 있는 것”이라며 “대외경제 전망이 좋지 않은 흐름도 있지만 고용지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력을 확보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기구다. 경제 동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분야별 경제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등 경제 운영 전반에 관한 내용을 심의한다.

이날 회의는 IMF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추는 등 경제침체 우려가 커지자 청와대가 경제 관련 부처 긴급 장관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경제 관련 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다. 기획재정부에서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홍 부총리 대신에 차관이 자리를 함께 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회의와 관련 “최근 IMF가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을 비롯해 고용 동향 등 각종 경제관련 지표를 점검한다”며 “관계 부처로부터 정책 방향을 보고 받고 경제와 관련한 여러 현안을 논의한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경제를 조금 더 면밀하고 꼼꼼하게 챙겨나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위기감이 감지된다. 최근 IMF가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는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월 전망보다 0.6%포인트나 급락한 2.0%로 제시됐다. 내년 성장률도 2.2%로 0.6%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IMF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주춤하면서 한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여기에 전날 한국은행은 경기 둔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1.25%로 정했다. 2년 만에 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돌아왔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지난 7월의 성장 전망 경로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이 2.2%마저 밑돌 것이라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최근 경제 행보로 공개 일정표를 채우고 있다. 지난 4일엔 국내 4대 경제단체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10일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하고 오후엔 ‘전국 경제투어 행사’로 충남도청에서 열린 ‘해양신산업 발전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15일엔 경기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같은 문 대통령의 행보는 최근 IMF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급락과 디플레이션 우려 등 경제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철저하게 경제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로 법무부 김오수 차관과 이성윤 검찰국장을 불러 면담하면서 검찰 조직에 대한 감찰 강화방안을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조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이후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검찰개혁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강도높은 드라이브를 건 것이기도 하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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